백주의 날벼락 공포여섯시간|군 특수범 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공군특수범난동으로 수라장이됐던 경인가도의 무법 6시간-. 실미도탈출을 비롯, 인천송도에서 서울영등포에 이르는 한낮의 길목은 난데없는 총성이 요란하고 곳곳에서 교통이 막히고 사상자의 핏자국이낭자했다. 시민들은 당국의 『무장공비침입』이니 『공군특수범난동』이니 갈팡질팡하는 발표에 갈피를 못잡고 뷸안과 공포에 떨고있는동안 특수범들은 14명이상의 경비군인을 사살하고도 모자라 경찰관1명과 민간인6명의 목숨을 빼앗고 18명의 부상자를내는등 엄청난 인명피해를 냈다. 특수범들은 검문경찰관에서부터 집앞에서 소꿉장난하던 철부지꼬마에 이르기까지 무차별 집중사격을 했고 「버스」안의 부녀자와 어린이들의 목숨도 아랑곳없이 수류탄을 마구 터뜨리는 만행을 서슴지않았다.
날벼락을 맞은 희생자들은 하나같이 생업에 열심이던 무고한 시민과 직무에 충실했던 경찰관, 그리고 철부지 어린이들-. 이들은 모두가 특수범들과는 아무관계없는 억울한 희생자들이라는데서 시민들의 분노와 함께 유족들의 슐픔을 더하게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