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비만전…남-북 접촉 24시간 전|대한적십자사와 판문점 주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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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온 국민이 주시하는 가운데 20일 낮 12시 판문점에서 북한적십자사 측과 접촉하게된 대한적십자사는 접촉 24시간을 앞둔 19일 상오 현재 모든 준비를 갖추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싸여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미 18일까지 2명의 파견 원의 선정, 이들이 북한적십자 측에 전달할 8·12제의 문서를 마련하는 한편, 업무연락을 위해 판문점까지 3회선의 직통전화를 가설했으며 접촉회장의 의자배열을 마치는 등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됐다.
남-북 접촉의 주역인 대한적십자사는 평상시와 같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 아침 9시부터 10시까지 사무총장실에서 간부회의를 갖고 준비상황 등을 다시 한번 점검, 검토했다. 8·12제의 때의 흥분은 가시고 사무적인 분위기에 싸 인 적십자사에는 30여 보도진이 몰렸는데 대한적십자사 측은 하오 3시에 파견 원의 명단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하고 20일 아침 8시30분 파견 원이 탄 승용차와 보도진이탄 2대의 관광「버스」등 일행이 적십자사본사 문 앞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판문점취재를 위한 보도진을 50명안으로 제한, 국내신문 8개 사, 방송 3개 사, 통신 3개 사 등 14사에서 기자1명, 사진기자 1명 등 각2명씩과 서울주재 외신기자 18명 등으로 했는데 혼잡을 빛을 까 염려하여 수를 제한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과의 업무연락을 위해서는 밤새워 전화 3회선을 가설했다.
○사단판문점 지원부대는 20일 판문점으로 가는 대한적십자사 파견 원과 보도진을「에스코트」할 모든 준비를 마쳤고 접촉장소인 중립국감시위원회 회의실의 손질도 이날 중 끝내게 했다.
중립국 감시위원회 회의실에는 중간에 큰 원탁이 있고 원탁 중간을 군사분계선이 지나가고 있는데 남쪽이「스위스」「스웨덴」대표 석, 북쪽에 「체코」「폴란드」석으로 되어 1개국에서 3명씩 모두12개의 의자가 놓여있다.
이번 회동을 위해 이12개의 의자 중 남쪽에2개, 북쪽에 2개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벽 가로 물려내어「업저버」들이 서게 될 것이며 남-북 적십자사관계자는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대좌(대좌)할 예정 아래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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