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도주의에 승복한 것…북의 진의 잘 파악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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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각계 인사들은 북한적십자사가 응낙해왔다는데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북괴의 속셈 궁금>
▲이황기씨(서울대법대교수)=북괴가 수락한 것은 기쁘게 생각한다.
아직 북괴가 수락한 속셈을 알 수 없지만 이쪽에서는 신중한 준비가 있어야겠다. 예비회담에서 민간「레벨」로 적십자사 대표들끼리 만난다면 국제법상 정부나 국가승인이라는 문제가 일어나지 않으나 북괴는 어떤 조건을 내세울지 궁금하다.

<소망 꼭 이뤄져야>
▲이응준씨(한국반공연맹이사장)=북괴가 내세울 조건이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1천만명의 이산가족을 생각할 때 기쁜 일이다. 우리의 소망이 꼭 이뤄지기를 기원할 뿐이다.

<화해무드 역행 못해>
▲김동리씨(한국문협이사장)=기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번 우리적십자사가 제의한 것이 정치적 성질을 띤 것보다 인도적인 것으로 해석되는데 그들이 이에 승복한 것으로 알며 세계 양진영의 화해「무드」에 역행할 수 없어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 그들은 지금까지 되풀이 해오던 비인도적인 것도 합리화하여 떼를 쓰던 태도를 버리고 남북간의 대화에 임해주길 바라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평화통일의 염원이 성취되길 바란다.

<진실성에 감동한 듯>
▲허장강씨(연예인)=그들도 우리국민의 순수한 염원에 감동한끝에 수락한 것으로 안다. 좀더 일찌기 대화의 문이 열렸어야 했는데 뒤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그들의 수락이 단순한정치적 「제스처」에서가 아니고 착실하고 성실한 자세에서 앞으로의 대화에 임해주길 바란다.

<매우 다행스럽다>
▲강신재씨(여류작가)=매우 다행스럽다. 이것을 계기로 오랫동안의 대화의 단절이 열리게되어 무엇보다 반갑다. 적십자사정신은 「이데올로기」의 처절한 대립등 정치성을 떠난 완전 순수한 정신으로써 늦었지만 대화의 통로가 마련되었다는 것은 여간 기쁘지 않다.

<충심으로 환영한다>
▲김성집씨(대한체육회사무총장)=대한적십자사의 인도적인 제의를 북한적십자사가 호응한데 대해 충심으로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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