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야 서로 책임 전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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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는 사법 파동 처리로 나흘째 국회를 공전시킨 채 그 책임을 서로 전가하고 있다. 4일 열린 총무회담에서 공화당은 국정 보고와 대 정부 질문을 한 뒤 처리 방안의 하나로 특조위 문제를 총무회담에서 절충할 것을 제의했는데 신민당은 특조위 구성에 관한 공화당의 사전 보강이 있어야만 국정 보고를 선행하는데 동의할 수 있다고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백두진 국회의장은 회담에서 『최근의 미·중공의 움직임을 포함한 내외정세와 아울러, 14일로 회기가 끝나는 국회를 더 이상 공전시킬 수 없다』 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최종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백두진 의장은 국정 보고를 듣는 가운데 외교·안보문제와 사법부 파동에 대한 질문을 먼저 하기 위해 국무총리와 외무·법무·국방장관을 충적시키자는 절충안을 냈다.
이에 앞서 공화당 총무단은 성명을 통해 『지금 전세계가 중공 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우리의 처지로 볼 때 중공 문제는 민족의 사활과 직결되는 가장 긴급하고 중대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이 문제에 대한 정부측의 보고를 듣지 않고 사법부에 대한 특조위 구성만을 고집하는 신민당에 의해 연일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실로 유감된 일』이라고 야당을 비난했다.
공화당은 『야당이 이성을 회복하여 국회에서 중공 문제 등 국제 정세와 경제 문제에 대한 정부측의 보고를 듣고 여야의 견해를 국민 앞에 밝히는 의사 진행이 원만히 이루어지도록 협력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수한 신민당 대변인은 성명을 발표, 『사법부 독립의 침해를 규명하고, 그 독립을 보장하는 촉진제가 될 특조위 구성을 속히 이루기 위해 공화당은 즉각 국회 유회 전술을 지양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성실한 태도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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