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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도 '휘어진 폰'… 누가 시장 휘어잡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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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LG `G플렉스`

삼성이 좌우로 휘어진 스마트폰을 출시하자 LG는 상하로 굽은 스마트폰으로 받아쳤다. 이른바 ‘곡면폰’ 경쟁이다.

 LG전자는 28일 아래위로 휜 6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장착한 ‘G플렉스’를 공개했다. 다음 달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 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 이달 9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와 LG전자 G플렉스의 가장 큰 차이는 휘어진 방향이다. 삼성의 곡면폰은 손에 쥐기 편하게끔 좌우로 오목하게 휘어진 반면 이번에 선보인 LG의 곡면폰은 상하로 굽어져 있다. LG전자 측은 상하로 굽어진 점이 사용자를 배려한 곡선이라고 주장한다. 곡률 반경(휘어지는 정도로 숫자가 작을수록 휘는 정도가 큼)이 700R인 G플렉스를 가로 방향으로 돌리면 동영상을 보는 사용자는 마치 아이맥스 영화관의 커브드 스크린을 보는 듯한 현장감을 느끼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 통화를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얼굴 가까이 댔을 때 G플렉스는 스피커와 마이크의 위치를 각각 귀·입에 최대한 가까이 근접시킬 수 있어 훨씬 또렷한 통화음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G플렉스는 디스플레이 크기 또한 삼성(5.7인치)보다 큰 6인치다. 갤럭시 라운드는 400R이지만 상하 방향으로는 직선이다. 하지만 좌우로 굽은 덕에 바지 주머니에 넣었을 때 착 달라붙는다는 장점이 있다.

 G플렉스는 LG전자가 액정(LCD) 대신 OLED를 처음으로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그동안 TV용 대형 OLED 패널 개발에 주력해온 LG는 스마트폰용 소형 OLED 패널 기술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평을 받았다. 이번에 공개한 G플렉스의 디스플레이 해상도 또한 삼성 갤럭시 라운드(1920x1080)보다 해상도가 떨어지는 HD급(1200×720)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커브드 스마트폰 첫 제품이라 양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풀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원활히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수율 달성을 자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G플렉스는 여러모로 처음 시도하는 영역이 많아 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LG그룹 관계사들과 개발단계부터 협력해 왔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세계 최대 크기의 스마트폰용 커브드 디스플레이, LG화학이 개발한 세계 최초 커브드 배터리를 적용했다. LG전자는 ‘셀프 힐링’ 기술을 스마트폰 후면 커버에 적용했다. 이 기술은 영화 ‘엑스맨’의 주인공인 울버린이 특유의 세포재생 능력을 발휘에 상처를 치유하듯 스마트폰 커버에 생긴 가벼운 흠집을 수분 이내에 없앨 수 있다. LG전자가 후면 커버에 스크래치 방지 필름을 입혔기 때문에 가능하다.

 휜 화면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도 선보인다. ‘Q씨어터’는 잠금화면 상태에서 양 손가락으로 화면을 열면 극장의 커튼이 서서히 열리는 듯한 효과와 함께 사진·동영상·유튜브 등 멀티미디어 앱들이 나타난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박종석 부사장은 “상하로 휘어진 디스플레이가 진정한 커브드 스마트폰”이라며 “디자인·하드웨어·사용자경험(UX) 모두에서 고객 중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배려한 G플렉스가 커브드 스마트폰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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