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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히스토리] 마이애미 히트 (2)

중앙일보

입력

◇ 확장 드래프트와 신인 드래프트

확장 드래프트에서 히트가 선택한 선수들은 주로 프로 경력 2~3년의 나이 어린 선수들과 중견급 선수들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호니츠가 선택한 선수들보다는 다소 '이름 값'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크라머를 제외한 11명의 선수들은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88~89시즌을 준비하게 되었다.

■ 확장 드래프트 명단 * ( )은 전 소속팀

빌리 톰슨(LA 레이커스), 프레드 로버츠(보스턴 셀틱스), 스캇 해스팅스(애틀란타 호크스), 존 선도브(샌안토니오 스퍼스), 케빈 윌리엄스(시애틀 슈퍼소닉스), 한시 나드(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다렐 발렌타인(LA 클리퍼스), 드웨인 워싱턴(뉴저지 네츠), 안드레 터너(휴스턴 로키츠), 코너 헨리(새크라멘토 킹스), 존 스트루더(밀워키 벅스)

그러나 이들 중 시즌 개막에 맞추어 히트 유니폼을 계속 입은 선수는 6명에 불과 했다.

식서스에서 데려온 나드는 훈련 캠프에서 방출되어 이후 NBA에서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되었고 로버츠와 터너는 밀워키 벅스로 트레이드 되었으며 발렌타인은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로 윌리엄스는 뉴저지 네츠로 각각 팀을 옮기게 되었다.

실질적으로 팀의 첫 번째 선수단 구성은 확장 드래프트에 이어 실시된 1988년 신인 드래프트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당시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NBA 역사상 마지막으로 신인 지명이 3라운드까지 이루어진 해였다(1989년 드래프트부터는 2라운드로 조정되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히트에도 많은 수의 신인 선수들이 입단하게 된다.

먼저 히트가 가지고 있던 첫 번째 지명권인 1라운드 9순위로는 시러큐스대학 출신의 센터 로니 사이클리를 지명한다. 그는 211cm의 장신 센터로 아시아권인 레바논 출신으로도 입단 당시 화제를 불러일으킨 선수로 이후 93~94시즌까지 팀의 주축 센터로 활약한다.

이어 1라운드 20순위로는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매버릭스와의 '크라머 거래'에 따른 지명권으로 드폴대학 출신의 가드인 케빈 에드워즈를 지명하며 1라운드를 마감했다.

2, 3라운드에서는 먼저 33순위로 사이클리와 함께 팀의 포스트를 오랫 동안 담당하게 될 그랜트 롱을 35, 40, 3라운드 59순위로는 각각 실버스타 그래이, 올랜도 그라함, 네이트 존스튼을 지명하며 확장 드래프트와 신인 드래프트를 모두 마감하게 된다.(이들 중 그라함은 다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로 트레이드 한다)

드래프트가 끝난 후인 1988년 7월 12일 히트는 그들의 초대 감독으로 당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어시스턴트 코치였던 론 루스테인을 임명했고 그를 보조할 코치들로 데이브 홀과 토니 피오렌티노를 선임하며 코칭 스테프 구성을 마쳤다.

◇ NBA의 벽을 느낀 첫 시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짜여진 로스터를 정비하기 위해 히트는 자유계약으로 두 명의 베테랑 선수를 영입한다.

포인트가드 로리 스패로우와 포워드 겸 센터 팻 커밍스가 주인공이었다. 이들을 영입한 다음 트레이닝 캠프와 시범 경기를 거치며 다가올 그들의 첫 시즌을 준비했고 히트의 역사적인 NBA 데뷔 시즌 첫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선수들은 다음과 같았다.

가드에는 스패로우와 에드워즈, 포워드에는 톰슨과 커밍스, 센터에는 사이클리.

그들의 첫 상대는 당시 최하위 팀이던 LA 클리퍼스였고 홈 팬들은 첫 승리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NBA 무대는 그리 쉽지 않았다. 히트는 경기 내내 끌려다니기만 했고 신생팀의 한계를 드러내며 111-91로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히트는 클리퍼스에게 진 이후 무려 17경기 연속 패배라는 달갑지않은 기록을 세웠고 이는 12월 14일 클리퍼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9-88 한 점차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마감하게 된다.

히트의 첫 승리에 선수들과 코칭 스테프들은 기쁨에 겨워 LA 스포츠 어리나(당시 클리퍼스의 홈구장, 현재는 레이커스와 함께 스테이플 센터를 사용하고 있다)를 마치 우승한 것 처럼 뛰어다녔고 이를 본 클리퍼스 선수들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질 수 없는 팀에게 패했다고 말해 한 때 두 팀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였다.

또다시 찾아온 연패는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들은 10연속 패배와 7, 6연속 패배를 두 번이나 당해 자칫하면 NBA 역대 정규시즌 최저 승률(72~73시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달성한 9승 73패)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올 정도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히트는 시즌 후반들어 3연속 승리를 올리며 다행히 10승 고지를 달성했고 정규시즌을 15승 67패로 끝냈다.

비록 NBA 전체 최하위이긴 했지만 최악의 기록은 피하며 그들의 첫 번째 시즌을 마무리한 것이다.

* (3)편에 계속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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