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채소 폭락 조짐 … 11만t 산지폐기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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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마늘과 같은 김장채소 가격이 폭락할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3일 밝힌 수급안정 대책에 따르면 가을배추의 경우 우선 소비촉진에 나서고 이후에도 가격이 심하게 떨어지면 11만7000t 분량에 한해 산지폐기 등 시장격리 조치를 할 예정이다. 고추는 정부물량 공급을 자제하고, 농협과 민간 보유물량을 중심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마늘은 2000t에 이르는 정부수입물량과 1만2300t의 비축물량을 12월 말까지 방출하지 않고 시장 격리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여인홍 차관은 “올해는 11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겨울이 빨리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생산자와 소비자 단체가 연계한 대국민 김장캠페인 ‘김치 일찍 담그기, 김치 나눠먹기’ 운동을 통해 김장채소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는 태풍 피해가 적고 기상여건도 좋아 대부분의 김장채소 생산량이 평년보다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배추의 경우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4% 늘어난 데다 생산량도 평년 대비 6~11% 증가했다.

세종=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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