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출석해 "아 나 미치겠네" 안세영 발언에 여야 모두 황당

중앙일보

입력 2013.10.23 01:28

업데이트 2013.10.2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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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2일 오전 국회 6층 정무위원회 국감장에 모인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시작부터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 안세영(60·사진) 이사장의 답변 내용과 태도가 도마에 오르며 국정감사는 ‘인사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인 안 이사장은 뉴라이트재단의 정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의 전신인 근·현대사 대안교과서를 주도한 단체다.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도 맡았었다. 경사연은 한국개발연구원(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연구원 등 23개 국책연구기관을 총괄하는 곳이다.

 ▶김기식(민주당) 의원=교학사의 친일 교과서 논란을 어떻게 생각해요.

 ▶안 이사장=근데 저는 대안교과서 관계 안 했는데요? 학자가 관심 없는 부분은 모르죠.

 ▶김 의원=‘역사왜곡과 학문탄압에 반대하는 지식인 모임’에 서명했던데요.

 ▶안 이사장=거기에도 제 이름이 있어요? 아 나 미치겠네. 아니 그게 왜 거기 들어가 있지?

 ▶김정훈(새누리당) 위원장=답변을 신중하게 하세요. 여기가 사담하는 장소가 아니에요.

 ▶김 의원=국정감사제도를 비판하는 긴급토론회를 주최했던데요.

 ▶안 이사장=아유, 국감은 해야죠. 그런 토론회가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김 의원=동양사태 관련, 제2금융권 대주주의 적격성 심사에 반대했다고 성명 냈잖아요.

 ▶안 이사장=자세히 모르겠습니다.

 ▶김재경(새누리당) 의원=국감준비 몇 시간 하셨어요. 자중자애하세요.

 ▶이종걸(민주당) 의원=김종훈 미래부 장관 사임했을 때 야당을 비판하면서 정치권에 환멸 느낀다고 성명 냈는데 맞아요?

 ▶안 이사장=아니, 안 느낍니다. 그것도 (이름이) 들어갔어요?

 안 이사장이 삼성증권, 한전KPS 등 4곳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안 이사장=사외이사는 약과고 제가 벌여놓은 게 많아요. 그런데 이제 몸이 바빠서 체력적으로 못 견딜 것 같아요. 심사숙고해서 일부는 정리하려고 합니다.

 ▶김 의원=윤리적 의식 때문이 아니라 몸이 피곤해서 그만두겠다고요? 피곤한데 이사장은 왜 해요?

 ▶신동우(새누리당) 의원=이사장님, 자유로운 영혼이신 것 같습니다.

 의원들의 질책에 시달린 안 이사장은 오후 국감에선 말을 아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안 이사장은 "지난주 금요일에 취임해, 국감 준비 시간이 하루뿐이었다”고도 했다.

이날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국책연구기관들의 방만한 운영과 ‘낙하산 인사’ 등을 집중 질의했다. 민주당 이상직 의원은 “2011년 연구보고서 연구윤리 준수여부 평가결과에 따르면 표절 의심사례가 84%, 중복게재 의심사례가 52%로 나타나는 등 연구보고서를 베껴서 제출한 사례가 발견됐다”고 비판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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