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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던 오바마·윈프리, 서먹서먹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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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007년 당시 미 민주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오른쪽)가 아이오와주 디모인 유세에서 오프라 윈프리(가운데)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은 부인 미셸 오바마. [AP=뉴시스]

미국 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오프라 윈프리(59)와 버락 오바마(52) 대통령의 관계가 뜨악하다.

 윈프리는 최근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홍보하기 위해 백악관이 마련한 행사에 초대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뉴욕포스트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수석고문인 발레리 자넷은 배우 에이미 폴러, 제니퍼 허드슨, 가수 앨리샤 키스 등과 함께 윈프리를 초대해 대통령과 오바마케어를 대중 에게 전파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나 윈프리는 불참했다.

 윈프리의 절친한 친구는 “윈프리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참석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윈프리가 시간이 없다고 거절해 놀랐다”고 말했다.

 윈프리는 2008년 대통령 선거 당시 열정적으로 오바마를 도왔다. 선거자금 모금에도 깊이 관여했다. 반면 지난해 대선에선 “정치에 관심을 두기엔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공식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윈프리를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관계가 소원해진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막상 대통령에 당선된 뒤 윈프리가 새로운 방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49)가 윈프리를 시샘하는 것도 한 이유라고 한다. 미셸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요한 이슈가 생길 때마다 윈프리에게 도움을 구하는 걸 못마땅해 했다. 윈프리를 잘 아는 지인들은 미셸이 대통령에게 자신을 멀리하도록 이간질하고 있다고 윈프리가 오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윈프리가 대통령 가족에 대해 화가 많이 나 있다. 오바마와 윈프리의 관계가 회복되긴 쉽지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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