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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문화인류학자 「조치·드브스」박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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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인은 일본인에 비해 변화에 적응하는 융통성이 강한 것 같다. 특히 성인에 비해 청년들이 오히려 융통성을 더 갖고있다는 점은 한국이 젊은 나라임을 입증해준다』고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조치·드브스」박사는 28일 이한에 앞서 말했다.
한국행동과학연구소의「한국인의 산아제한에 관한 행동특성」연구자문교수로서 지난해에 이어 3번째 내한한 그는 우리 나라의 인구 및 인력개발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는 가운데 그같이 지적했다.
「시카코」대학에서 문학인류학을 전공하고 심리학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은「드브스」박사는 서울대사대 정범모·이광규 교수 등과 개인적인 친분을 갖고 있으며 「버클리」의「캘리포니아」대학 문화인류학교수로서 동 대학의 일본 및 한국학연구소 소장 직도 겸하고있다.
『서울은 공사장 같다」그러나 이번 10일 동안의 대한 중 곳곳의 빠른 변화에 놀랐고 모든「에너지」가 퍽 진취적인 노력의 소산으로 느꼈다』고 덧붙였다.
53년부터 금년까지 전후9번에 걸쳐 일본을 답사했다는「드브스」박사는 한일 양국의 젊은이들을 비교하면서 한국은 젊은이들이 기성가치체계에 속박을 받지 않아도 되는 좋은 환경이라고 말함으로써 우리 나라에서 흔히『속박이 크다』고 생각하는 견해와는 정반대의 주장을 보였다. 그래서 그는『한국의 인력개발은 대학의 질적 발전에서 찾아야한다. 인구문제도 발전에는 중요한 요인인 것 같다』고 충고했다.
청년문화와 일반문화가 부단히 갈등을 빚고 있는 오늘의 현장에 대해 그는『급격한 변화 때문이며 세계의 젊은이들 사이에 거의 공통적인 것이다. 젊은이들은 융통성을 속성으로 한다. 다만 문제를 제기할 뿐이지 완전한 답을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보수적인 일반 기성인들은 그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갖도록 노력해야한다.
쌍방의 대화야말로 변화하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 되며, 그 사회를 발전시켜 나가는 원천이다』라고 말했다. <권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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