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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스토브리그 (3)

중앙일보

입력

올 시즌 일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현황을 보면 양키즈와 계약한 마츠이 히데키를 제외하고는 진전이 없다.뉴욕 메츠와 계약 직전까지 갔던 긴데츠 출신의 강타자 나카무라는 최근 메츠행을 포기하고 다시 긴데츠와 재계약,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마무리투수 오츠카 (긴데츠)는 포스팅 입찰결과 영입을 원하는 팀이 한 곳도 없었다.150km를 넘나드는 속구와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오츠카는 버팔로즈에서 6년간 통산 120세이브를 거두었으나 지명도와 상품성이 떨어져 입찰을 받지 못했다.

FA로 나온 요코하마 출신의 사이토 다카시도 아틀랜타와 LA의 문을 두들겨보았으나 모두 거절당해 요코하마와의 재계약이 유력하다.

[요미우리]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게리 레스, 맷 란델 2명의 투수와 계약을 마쳤다. 게리 레스는 올해 한국 두산 베어스에서 16승을 올리며 에이스로 활약한 좌투수다.요미우리에선 레스의 체인지업과 제구력을 높이 사고 있으며, 중간계투로 쓸 방안이다. 올해 어깨수술을 받은 베테랑 왼손투수 구도의 상태가 좋지않을 경우엔 보조선발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맷 란델은 25살의 젊은 정통파투수로, 다이에 호크스에서 외국인투수를 장기 육성해본다는 계획 아래 99, 2000년 2군에서 활동했지만 별 성과를 보지못했다.

한편, 요미우리의 마츠이 히데키는 뉴욕 양키즈와 3년간 2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야쿠르트]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도호쿠 고교 출신의 좌완투수 다카이를 획득했다. 174cm 76kg의 크지 않은 체격에서 최고 150km를 뿌리며 화제에 올랐던 다카이는 원래 요미우리를 희망했는데, 추첨에서 야쿠르트에 지명되어 결국 스왈로즈행을 택했다.

[히로시마]
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템파베이에서 활약한 유격수 앤디 쉬츠와 7200만엔에 계약했다.쉬츠는 수비가 뛰어나 98년 샌디에고에서 월드시리즈 멤버로 뛴 바 있으며, 카프에선 올해를 끝으로 팀을 탈퇴한 내야수 에디 디아즈 (한국 SK행)의 빈 자리를 메워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히로시마는 99년부터 4년 연속 센트럴리그 팀 최다실책이란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올해 유격수를 맡았던 히가시데는 내년 2루수로 쉬츠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게된다.

그리고 샌디에고 산하 포틀랜드에서 투수 데이브 랜퀴스트를 1800만엔에 들여왔다. 랜퀴스트의 구속은 145km내외며, 싱커와 커터등 볼끝이 변하는 직구를 던지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지녔다.

[니혼햄]

니혼햄 파이터즈는 시카고 컵스에 있던 외야수 엔젤 에체베리아를 영입했다. 에체베리아는 빅리그에선 벤치 멤버였지만 3A에선 3할에 30홈런을 넘기는 강타자로 평가받았다.매 타석에서 의욕적이며, 스윙이 길어 아주 빠른 공에는 약하지만 보통수준의 투수들에겐 강한 면을 보인다.

니혼햄에선 올해 외야수비에서 약점을 보인 데이빗 크로머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수비가 무난한 에체베리아를 좌익수나 우익수로 쓸 계획이다.

[롯데]

지바 롯데 마린즈는 애너하임 산하 3A 솔트레이크 출신의 내야수 릭 숏을 보강했다. 180cm, 86kg의 단단한 체구를 지닌 릭 숏은 올 시즌 .356의 타율로 리그 타격왕에 오른 스프레이히터다.

원래 2루수지만 롯데는 바비 로즈를 2루수로 기용하고, 릭 숏을 3루에 넣어 기존3루수 하츠시바와 경쟁시킬 예정이다.

[다이에]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는 양키스 3A 콜럼버스에서 마무리투수 브랜든 나이트를 얻었다. 브랜든 나이트는 150km의 강속구에 고속 슬라이더를 구사해 마무리가 부족한 니혼햄과 다이에에서 영입경쟁을 벌였는데, 다이에가 손에 넣게 되었다.

그리고 맷 스크르메터란 선발투수도 영입했다.스크르메터는 캔자스 3A 오마하에서 활동한 속구파 투수로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또한 다이에는 보스턴 3A 퍼투켓에서 스위치 외야수 브라이언트 넬슨을 들여왔다.

그리고 강력한 신인왕후보로 꼽히는 아라가키와 와다 다케시를 얻어 투수진을 강화했다.

오키나와 출신으로 큐슈 공동설립대를 나온 정통파 아라가키는 최고구속 155km를 찍은 바 있는 강속구투수다. 98년 오릭스가 그를 1차 지명했으나 아라가키가 이를 거부하자, 비관한 오릭스 스카우터가 자살한 일이 있었다.

좌투수 와다 다케시는 와세다대 출신으로 대학 통산 27승을 올렸으며, 도쿄 6대학리그 탈삼진 신기록 (476개)를 세운 바 있다.

[오릭스]

오릭스 블루웨이브는 메이저리그에서 컴백한 스즈키 마코토와 3년간 4억엔 계약에 거의 합의한 상태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92년 미국에 진출한 스즈키 마코토는 96년 시애틀 빅리그에 승격, 6년간 통산 16승 31패 방어율 5.72를 기록했다.

문현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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