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궁중무용만 추던 젊은 춤꾼 … 끼 한번 맘껏 펼쳐보자고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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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산조춤`의 이주리. [사진 국립국악원 무용단]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주로 궁중무용을 추는 단체다. 대대로 내려오는 형식을 잘 보존해, 그걸 온전히 보여주는 게 임무라는 거다. 여럿이 나와 정해진 틀에 따라 착착 움직이는 군무(群舞)가 대부분이다.

 그게 너무 답답했을까. 궁중무용의 틀을 벗어나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게 ‘솔리스트 육성 프로젝트’다. 단체라는 제한에 갇혀 그간 뽐내지 못했던 개인 역량을 발휘하라는 거다. 화려한 발동작도 좋고, 유연한 상체 움직임도 좋다. 꿈틀대던 끼를 발산해 전통 춤판에서도 스타 한번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스타 만들기’는 다른 예술 단체라면 앞다투어 했을 것이지만, 보수적이고 전통을 중시하는 국립국악원 무용단으로선 결단이 요구되는 일이다. 최초로 시도하는 프로그램이다. 7명의 단원이 선발됐다. 무용단에선 차세대 주자로 불리는, 20~30대 중반의 무용수들이다. ‘무산향’ 백진희, ‘살풀이춤’ 김혜영, ‘호적시나위’ 김태훈, ‘산조춤’ 이주리, ‘태평무’ 이지은, ‘정읍 설장구춤’ 서희정 등이다. 안덕기는 자신이 안무한 ‘2013 굿, 초무’라는 춤을 선뵌다. 궁중무용, 민속무용, 창작 등이 망라되는 자리다.

 한명옥 예술감독은 “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젊은 세대들이 설 자리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맘껏 놀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변화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싶다”고 했다. 공연 중간 해설도 곁들여진다. 22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 전석 1만원. 02-580-3300.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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