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R&D에 1조8000억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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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대모비스가 2015년까지 연구개발(R&D)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16일 경기도 용인시 기술연구소에서 2015년까지 1조8000억원을 투입하고 연구인력을 현재의 1800여 명 수준에서 2300여 명으로 늘린다는 내용의 중장기 연구개발전략을 발표했다. 중점 투자 대상은 ‘미래 먹을거리’인 전장(전기전자장치) 부문이다. 전장은 차량용 내비게이션이나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기기와 전지, 전자제어 장치, 차량용 반도체 등을 통칭한다.

 채귀한 현대모비스 메카트로닉스 개발센터장은 “자동차 부품산업에서 전장 부문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전장 부문 개발을 위한 선행투자, 연구개발 인력 충원을 비롯해 각종 평가장비를 도입하고 신규 시설을 확충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지난 1년5개월간 600억원을 투자해 전장연구동을 새로 만들었다. 4만㎡ 부지에 지어진 전장연구동에는 첨단 지능형 자동차와 친환경자동차용 핵심부품 기술 등을 개발 및 시험 운용할 수 있는 전용시험실 21곳과 미래기술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차량에서 차지하는 전장 부문의 원가 비중은 10%대에 그쳤다. 하지만 각종 첨단장치들이 개발되면서 이 비중이 빠르게 늘어 2015년에는 40%, 2020년에는 5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도 현재 1900억 달러 수준이지만 보쉬나 덴소 등 세계적 차량부품업체는 물론 삼성이나 LG 등 국내 대기업들도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집중 투자를 통해 현재 12% 수준인 전장 분야 매출을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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