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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열올리는 한국-아시아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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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임과 테마>
「한국학」연구관계의 중요한 모임이 최근 잇달아 해외에서 열리고있다. 제23차 미국 「아시아」문제연구협회학술회의가 지난3월29일∼31일 「워싱턴」의「힐튼·호텔」에서 열렸으며, 천산 학회가 주최하는 학술 「세미나」가 「하와이」 대 동서문화 「센터」에서 열렸다. 또 「한국학」을 포괄하는「아시아」학관계 모임도 많이 계획되고있다. 제23차 미국 「아시아」 문제연구협회학술회의에는 2천명의 학자가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한국출신학자는 1백여명이나 되었다. 이 회의는 한국·중국 일본·인도·「인도네시아」 등 동북「아시아」에 대한 연구를 목적으로 매년 열렸는데 올해에는 「아시아」 전체에 관한 문제에 10개 분과위가, 동북 「아시아」 문제에 26개 분과위가, 동남 「아시아」 문제에 24개 분과위가 열렸다. 한국문제에 관한 전문적인 분과회의는 ①한국의 경제적 변천 ②연구영역으로서의 한국 ③한국 정치 제도의 확립과 적용의 3개 분과였다.
특히 동양문학분과회의는 동양전통문학의 서정성에 관해 토의를 가졌으며「피터·리」교수(하와이대) 의 「고대시가의 서정성」, 고원교수(브루클린대)의「청록파의 서정성」 등 일련의 강연은 주목을 끌었다. 한국문제전문분과위에서의 한국 국회의대의 역할에 관한 우병규(국회)·김종림 교수(아이와와대) 의 연구와 사회연관성에 관한 김경원 교수(뉴요크대)의 발표도 관심을 모았다.
그밖에 한국에 관한 토의는 ①남북한의 경제발전 비교 ②한국연구에 관한 자료 ③한국의 정당정치 발달에 관한 문제 등이 있다.
이 가운데「영· W· 길」교수(주니터대)와 김종림 박사의 공동연구「한국의 정당제도-관념적 방법론적 고찰」은 한국야당이 과거 전국선거에서 패배한 원인가운데 당 정책의 보수적 경향과 현대적「엘리트」가 없었던데 주요원인이 있다고 주장해서 주목되었다.
한편 지난69년「하와이」한국학자들로 발족되어 지난3월 교회의 모임을 가진 천산 학회 학술「세미나」에서는 최영호 교수(하와이대)가「한국사 연구에 있어서의 방향」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한국에 있어서 역사가 어떻게 다루어져 왔는가를 분석했다. ①「이야기」 의 테두리를 벗지 못한 것 ②너무 선악기준을 앞세운 것 ③관리에 의해 기술되고 관리를 위해 기록되었다는 점이 지적됐다. 여기서 그는 한국사연구에 있어 사회연구가 주축이 돼야겠다고 주장, ①우리에게는 구체적 사태분석이 결핍되었고 ②사회구조 특히「양반」의 연구가 없으며 ③민간사회에 있어서의「작은 전통」이 무시되고 있고 ④이 조사는 지나치게 생태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한국학연구 활동과 함께 오는5월∼6월에「마닐라」 에서 국제「아시아」 역사가 학회 회의가 열리게되며 작년 10월「로치스터」대학에서 열렸던 북부 뉴요크 아시아 연구회의가 올해「시라큐즈」대학에서 열리게된다.
또『동아에 있어서의 한국전통사회와 문화의 위치』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가 6월6일∼12일「하와이」대학 동서문화「센터」에서 열린다(3월13일자 본지에 상보).
한편 미국정부는 이번 학기에「컬럼비야」「하버든」「예일」등 미국 내 9개 대학 대학원에 한국어 과정을 마련하고 연구보조비를 지급할 것이라고 미국의 보건-교육-후생 성이 발표했다. 한국어과정이 설치된 대학은「컬럼비아」 대, 「버클리」의「캘리포니아」 대, 「하버드」대, 「하와이」대, 「일리노이」대, 「인디에나」대, 「캔서스」, 「시애틀」의 「워싱턴」대, 「예일」대 등인데, 「일리노이」, 「예일」, 「캔서스」대는 이번 학년부터 새로 한국어과정이 설치되었다.
미국 내에는 1백여명의 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고있으며 이 가운데 미 국방교육법에 따라「하버드」대, 「하와이」 대, 「일리노아」대, 「캔서스」대, 「워싱턴」대, 「예일」 대, 「컬럼비아」대, 「피츠버그」대 등 8개 대학에서는 정부지원을 받으면서 한국어를 배우고있는 미국인이 84명이나 된다.
이 8개 대학의 한국어과정은 21개이며 한국어교수는11명, 학생은 학부에서 39명, 대학원생45명이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미국 수학 도는 중국어학도 1만 명, 일본어학도 6천명에 비하여 적은 것이지만 올해 한국어 학도 수는 12년만에 최고에 달했다. 58년에는 26명, 68년에는 70명이었다. 한국어와 한국 역사를 주축으로 한 한국에 대한 연구의 증가는 전쟁에 영향을 받은 갑작스러운 필요에서보다 장기적인 계획에서 나타난 현장으로 그 질도 차차 상승기세를 보이는 것 같다.
여기에 김혜성 박사가 미 국립 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3년만에 완성한 한국 관계연구논문 및 기타저술에 관한 서지 목록은 앞으로의 한국연구에 큰 도움을 주게 되었다.
「아시아」문제연구협회를 위해 작성되어「예일」대 인간관계부문 철에 보전될 이 목록은 한국에 관한 7백11개 논문의 출처·발표일자·발표지·사용언어·저자 및 저자의 소속기관 등을 손쉽게 알아낼 수 있도록 했다. <공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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