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생활 … 현대카드부스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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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 신용카드 디자인을 내놓은 현대카드의 전시장. [사진 현대카드]

1960년대 지어진 런던 중앙우체국, 런던 한복판의 이 낡은 건물이 ‘2013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기간 동안 디자인 페어장으로 변신했다. 주최측서 제안한 6개의 디자인 행사 중 가장 새롭고 흥미진진한 곳으로 입소문 난 ‘디자인정션(designjuction, 9월 18∼22일)’이다.

 참가 100여 개 브랜드 중 유일한 금융회사로 현대카드가 자리를 마련했다. 시장의 흥성거림보다 전시장의 고요함이 두드러진 이색 공간을 연출했다. ‘돈’을 주제로 지난 10년간 자사 카드 디자인 궤적을 전시했다. 건물의 ‘민낯’ 그대로인 벽면에 오래된 동전으로 시작, 이 회사 카드를 듬성듬성 붙였다. 전시장엔 별도의 설명 없이 ‘작품’별로 영수증 출력기를 뒀다.

 관객들이 입구에서 집어 든 카드를 갖다 대면 이 회사의 디자인 철학, 카드의 소재로 쓰인 리퀴드메탈의 사양 등 자세한 설명이 출력돼 나왔다. 신용카드도 엄연한 디자인 제품임을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김성렵 책임 디자이너는 “신용카드는 단순한 소비수단이 아니라 화폐 디자인의 정점이다. 추상적으로 인식되는 금융을 카드 디자인 전시로 가시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디자인 회사도 아니고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 같은 국제 디자인 페어에 참여한 이유를 묻자 “디자인이란 단순히 제품을 꾸미는 게 아니라 생활 전반에 스며드는 것임을, 우리가 디자인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런던=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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