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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날짜 길일 고르는 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대통령선거 날짜를 고르고 있는 공화당은 어느 날이 길일인가를 여러모로 뜯어본다.
길재호 사무총장은 『토·일·월요일이 아니면서 발음하기 좋고 숫자상으로도 의미 있는 날을 고르고있다』고 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그가 시사한 26일보다는 21일이나 27일이 더 조건에 맞을 듯.
『일부에선 선거일과 4·19를 관련시키고 있다』고 한 길 총장 『그러나 공화당은 누구 눈치를 보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선거 일자를 택하겠다』고 했다.
한편 제주도 지부는 25일 연차대회에서 『박정희 총재에게 90%까지 득표해 줄 것』을 결의.【제주=조남조기자】
25일 새해 들어 처음 기자회견을 가진 유진산 신민당 대표는 국회소집·부정부패 추방·공명선거 실시·사법권독립·김홍준 구속문제와 공천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시종일관 반문하는 형식으로 공화당과 정부를 비난했다.
유 대표는 『이효상 국회 의장은 국회부재에는 아랑곳없이 「군부의 지지가 없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등 망언인지, 실언인지 조차 알 수 없는 한심한 일만 하고 다닌다』고 꼬집었다.
또 백남억 공화당 의장서리가 김대중후보의 4대국 전쟁 억제 보장안이 위법인 것처럼 말한 데 대해『야당이 하는 말이면 비방하는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노기를 띠면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유를 『선거가 가까워 올수록 공포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
한편『공화당이 관제야당인 제3당을 급조하려한다』는 유 당수 발언에 대해 국민당 측에선 발끈해서 윤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신민당은 진정한 야당구실을 못하면서 오히려 선명 야당의 성장발전을 저해하려는 악의에 찬 발언』이라고 반박하고 『유 당수의 이러한 발언은 신민당의 현 지도층이 이념 결핍의 집단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후보 결정이 어려운 나머지, 범 야당 후보 옹립이라는 형식을 취하기 위해 당 외의 몇몇 사람과 접촉을 갖던 국민당 사람들은 그 움직임을 양성화하여 꼬일 서울 대성 빌딩에서 범 야 대통령후보 옹립 추진위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모임을 갖는다.
국민당이 공식으로 이 운동에 나선 것이 아니어서 정민회와 당 외 사람들이 오히려 앞장서있는데『5백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고 신민당의 P의원 등 몇몇 사람도 참여의 뜻을 보였으니까 명실상부한 범 야당적 운동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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