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이 수류탄 들고 군경과 대치 4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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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14일 밤 11시20분쯤 대구시 삼덕동 2가260의4 평화 미장원 2층에서 육군○사단소속 임기원 병장(25)이 수류탄 2개를 양손에 들고 미장원 주인 김순자양(25)에게『2층으로 올라오지 않으면 수류탄을 터뜨리겠다』고 위협, 군경과 4시간동안 대치하다가 붙잡히자 음독, 중태에 빠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임 병장은 김 양과 국민학교 동창으로 서로 깊이 사귀다가 최근 김 양이 변심한데 앙심을 품고 14일하오5시30분쯤 휴가를 얻어 외출, 이날 밤술을 마신 다음 김 양을 만나 여관으로 가자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놀란 김 양이 임 병장을 자기 집 2층에가 얘기하자고 제의, 함께 올라갔는데 임 병장은 김 양이『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갑자기 수류탄을 가방 속에서 꺼내 터뜨리겠다고 위협했다.
하오 11시20분쯤 군경이 현장에 도착, 임 병장을, 설득했으나 임 병장이 계속 버티어 4시간을 끌었다.
순간 김 양은 경찰관 4명에게 둘러싸여 보호를 받고있었는데 헌병대의 권 소령이 임 병장에게 담배를 권하는 채 하면서 덮쳤다.
순간 임 병장은 미리 작고있던 극약을 먹고 쓰러졌다.
군 수사기관은 임 병장을 제1 육군병원으로 옮기는 한편 수류탄의 출처를 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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