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거래소 사흘째 밀려…코스닥은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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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종합주가지수가 사흘째 하락하며 580선대로 밀렸다. 이라크전의 발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국제유가가 걸프전 이후 최고치로 오른데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했다는 소식 등이 겹쳐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이 연일 팔자 주문을 내고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증가하며 지수의 낙폭이 커졌다.

종합주가지수는 한 때 14포인트가 떨어졌으나 삼성전자의 진대제 사장이 신정부의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입각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낙폭을 줄이며 580선을 회복했다.

결국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7.80포인트 하락한 582.46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9백억원 가량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백98억원과 5백69억원어치를 팔았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 운수장비, 의약, 기계업만이 1% 미만대로 소폭 올랐을 뿐 나머지 전업종은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보험(-3.35%), 은행(-3.06%), 통신(-2.53%)업종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국민은행 등 대형주들이 전체적으로 하락해 지수에 부담이 됐다. 특히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연체율의 증가와 국민카드의 적자로 인해 4% 넘게 떨어졌다.

분식회계가 적발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SK(-5.11%)와 SK글로벌(-8.38%) 등 SK그룹주도 하락폭이 컸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이틀째 소폭 오름세를 이어가며 0.24포인트 오른 42.82로 마감했다.

거래소 시장과 마찬가지로 악재가 많아 한때 41선대로 밀리기로 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늘어나며 대형주들이 줄줄이 반등한데 힘입어 막판에 극적으로 상승세로 반전했다.

KTF, 강원랜드, 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등의 주가가 오르며 반등세를 이끌었고 특히 휴맥스는 향후 실적전망에 대한 기대로 전날에 이어 연이틀 5%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업은행도 8.49%나 오르며 지수상승을 도왔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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