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전세가 매매보다 더 오른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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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아파트 매매값보다는 전셋값이 더오른다(?)

내년엔 아파트시장이 대체로 횡보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매매값보다 상승폭이 더 클 것이라는 보고서가 잇따라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전망대로라면 전세를 구하려는 세입자들은 가급적 연말을 넘기지않는 것이 좋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에 주거용 오피스텔등 대체상품의 입주량이 만만치 않고 이사수요가 적은 홀수해라는 점에서 약세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2003년 건설경기 전망’을 통해 내년엔 매매가격은 전국적으로 0.5%오르겠지만 전셋값은 2.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서울의 경우 매매값은 2%,전셋값은 이보다 훨씬 높은 4%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의 김현아박사는 “전셋값은 지속적인 다세대주택의 공급확대와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에 힘입어 올 연말까지 1∼2%정도 하락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내년엔 올 연말대비로 볼때 매매값보다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전셋값은 이미 조정을 받을 대로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지역의 경우 급등한 아파트 매매가격에 따른 매매가대비 전세가비율(전세비율)하락,그리고 아파트에 대한 높은 선호도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은 강보합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다만 경기도 지역의 경우 연말의 하락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소폭 하락할 것으로 김박사는 전망했다.

부동산114 김병욱이사도 최근 발표한 ‘2003년도 건설금융환경 전망과 기업의 활용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내년 아파트매매값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나 전셋값은 강보합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이사는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책과 하반기 물가상승에 따른 시중금리 인상등으로 매매값은 하향안정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전셋값은 올 연말에 이미 떨어져 다소 올라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건설산업전략연구원 김선덕소장은 매매값과 전셋값이 동반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장은 내년엔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은 2∼3%,전셋값은 3% 각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소장은 “내년에는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량이 올해보다 37.1%늘어난 1만8천3백91가구나 되고 주상복합과 오피스텔도 각각 1만5천가구,4천5백실에 달한다”며 “이처럼 공급이 늘어나면 매매나 전세 모두 하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장은 이어 “입주량은 전세와 매매시장에 비슷한 정도로 영향을 미친다”며 “내년에는 공급량이 대폭 늘어나 세입자를 못구해 빈집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전셋값이나 월세도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시 조사결과 서울지역의 주택 공실률(빈집비율)은 7∼8%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인스랜드)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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