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중국·태국 등 '글로벌 선두' 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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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호텔신라에서 있었던 삼성생명과 뉴욕라이프자산운용과의 자산운용 부문의 전략적 제휴협약식. 왼쪽부터 삼성생명 박근희 부회장, 뉴욕라이프자산운용 존김 사장, 삼성자산운용 윤용암 사장. [사진 삼성생명]

2012년 초 삼성생명은 ‘생명보험업의 개념’을 재정립해 ‘고객이익 중심의 글로벌 라이프 파트너’라는 비전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2020년 자산 500조, 매출 100조’를 달성해 세계 생보업계 15위(자산기준)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국내 1위 보험사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2020 비전’달성을 위해 발표한 3대 전략은 ▶국내 보험사업 강화▶미래 성장동력 육성▶사업 다각화로 요약된다. 이 중 미래 성장동력 육성은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삼성생명은 해외 진출이 순조롭게 진행 된다면, 현재 0.1조 수준인 해외 매출액을 27조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7개국 12개 지역에 거점, 중국·태국은 현지합작법인 형태=현재 삼성생명은 총 7개국에 12개의 해외 거점을 두고 있으며, 중국과 태국 등 2곳에 현지 합작법인을 두고 있다. 2005년 7월 출범한 중국합작법인 ‘중항삼성’(자본금 8억 RMB, 중국항공과 5:5 합작)은 개인채널 위주에서 벗어나 단체 및 방카슈랑스에 진출해 채널 다각화에 성공했다. 무배당 보장성 상품 위주에서 탈피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배당형 및 투자연계형 상품 라인업을 구성해 상품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성장세도 이어져 최근 5년간 2008년 255억원에서 2012년 986억원으로 매출이 연평균 40%씩 성장하고 있으며, 수입보험료도 2008년 220억원, 2010년 611억원, 2012년 875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2년 평균환율 적용)

 영업 거점 확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기존 베이징(2005년 7월), 톈진(2009년 4월), 칭다오(2010년 7월), 쓰촨(2012년 7월) 외에 2013년 7월 광동에 5번째 분공사(지사)를 설립했다. 삼성생명은 5곳 외에 지속적으로 영업거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997년에 설립한 태국합작법인 ‘타이삼성’(자본금 7.6억바트, 지분률66.4% - 사하그룹(SAHA) 24.0%, 타나찻은행 9.6%)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적인 정착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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