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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술의 배금·차주의 비정·관의 우월 없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추위에 떨어 본 사람일수록 태양의 따뜻함을 절감한다. 인생의 괴로움을 뼈저리게 느낀 사람일수록 생명의 소중함을 안다. <휘트먼>
손바닥만큼 큰 명함을 받고서 구직을 시켜 주기보다는, 물에 빠져 짚이라도 잡으려고 애를 쓰는 자에게 헌신하여 구해 주는 자가 인류애의 지자가 아닐까요. 또 KAL기에 납북된 동포를 생각하여 괴한「김일성」의 목을 베는 자가 인류애의 선도자가 분명할 테지만, 부유층의 보혈 주사를 맡기에 앞서 당장에 끼니를 잇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에게 무료 입원 수속을 하여 귀한 생명을 구하는 당사가 진정한 인류애의 실천자가 아닐까요.
의학에 박사라 해서 그 박사는 허술한 옷차림을 눈 여겨 살피는 수사하는「센스」가 있어야 되겠습니까?
어떤 심리학자의 말처럼 우리들의 75%는 모두 동정에 굶주려 있다고 하는 게 사실에 가까운 일이겠지요.
청소년 선도의 달·어린이날·인권선언일·적십자 활동 등 많은 행사가 인류애에 대한 이념을 높이는 일인데 그것을 묵살하는 자가 얼마나 많은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은 달리는 차가 사람을 죽이고도 그냥 뺑소니 치는 그런 가증스러운 사건들이다.
국민들은 그냥 가슴 아프게 생각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매몰된 광부의 구출 작전에 안간힘을 쓰는 그 정신과 온정을 살려야 갰습니다. 그리고 오늘같이 추운 절기에도 인간의 온정을 잊은 채 따뜻한 아궁이를 찾아 밤을 지새우는 한 사람의「걸인」이라도「인간」이기에 그 생명의 존엄성이 보호돼야겠습니다.
당국과 온 국민이 따뜻한 손길을 뻗어「인류애」를 위해 힘쓰길 바라는 바입니다.

<경남 거창군 거창읍 하동 박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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