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초 개각·여당 개편|김종필씨 청와대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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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내년 개각을 앞두고 내각과 공화당의 요직 개편을 구상하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은 18일 상오 김종필 전 공화당 의장을 청와대로 불러 김씨의 정계 복귀 와 선거 체제 구성 문제에 관해 약 1시간40분간 의견을 나누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정일권 국무총리와 몇 차례 만나 내각의 개편 문제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의 한 고위 소식통은『예산안이 19일 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정 총리를 비롯한 전 각료가 일괄 사표를 제출, 21일을 전후해서 행정부와 당의 개편이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식통은 이번 개편을 계기로 김씨가 당 의장직을 맡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김씨도 17일『내년 선거에서 어떤 형태로든지 박정희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해외 여행에서 이날 돌아온 김씨는 청구 동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미국에서「미첼」법무장관을 만났을 때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초 일본에 들러 정부-여당의 개편이 끝난 후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정을 2. 3일 앞당겨「홍콩」에서 바로 귀국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행정부 요직 개편의 구상도 대충 끝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정 총리는 총리직을 물러날 것을 희망하고 있어 자리를 물러날 경우 공화당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정 총리가 물러나게 되면 개각의 폭은 넓어져 농림 등 적어도 4, 5개 부처 장관은 경질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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