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승객 등 먼저 송환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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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최규장 기자】군사정전위 제3백10차 본회의가 북괴 측 요청으로 16일 상오11시 판문점에서 여렸다.
이날 회의에서 북괴 한영옥은 지난 3일 귀순해온 박순국 소좌를『불시착한 것』이라고 주장, 박 소좌와 미그-15기를 송환하라고 다시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유엔군 측 수석대표「필릭스·M·로저즈」공군소장은『박 소좌의 문제는 납북된 KAL기 및 해군방송선 승무원문제와 함께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하고『이들의 문제는 거주지 선택의 자유에 바탕을 둔 인도주의적 실지에서 다루어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아직까지 억류중인 KAL기 승무원 11명과 해군 방송선 승무원 20여명의 안부를 묻고 이들을 송환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로저즈」소장은 이어『박 소좌의 송환여부는 유엔군 측의 주장에 대한 북괴의 성의 있는 태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사정전의 북괴 측 비서 장 한주경 등과 약10분 동안 의논한 한영옥은『해군방송선 문제는 이미 해결됐는데 왜 또 다시 거론하느냐』면서 박 소좌의 송환요구에만 열을 올렸을 뿐 KAL기 승무원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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