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 네 광부 시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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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도계=장병한 기자】막연하게 나마 살아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70여 시간 죽 탄과 싸운 동료들의 구조노력도 헛되이 네 광부는 끝내 시체로 발굴되었다.
구조반은 13일 상오 9시30분쯤 선산 부 강신부(5)의 시체를 발굴하고 곧이어 10시30분쯤 손능헌씨(37)와 장동규씨(38)의 시체를 발굴했다.
구조작업반은 계속 박만홍씨(32)의 시체를 발굴하다 죽 탄이 쏟아지는 바람에 구조반 신봉희씨(45)가 깔려 죽었다.
이 같은 구조반의 압사사고로 구조작업은 잠시 중단됐다가 대피소를 만들고 다시 발굴작업을 계속해 하오 5시30분쯤 박만홍씨와 신봉의씨의 시체를 모두 발굴했다.
이로써 희생자는 구조반원의 압사까지 포함 모두 6명이 됐다.
행여나 살아서 나올 가 굴 밖에서 초조히 기다리던 가족들은 석탄 가루에 묻혀 실려 나오는 남편의 시체를 부 등 켜 안고 몸부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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