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급 남아 자리 늘릴 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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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가재건」이라는 제목의 박대통령의 기고문이 실린 「엔사이클로피디어·브리태니커」의 「북·오브·더·이어」 1971년도 판이 내년 정초를 기해 발매된다는 소식. 박대통령은 약 3만 단어의 이 글에서 최근 1백년간에 걸친 우리 민족의 근대화를 위한 노력과 좌절 및 월남전에 대한 그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고.
박대통령의 이번 기고문은 금년초 「험프리」전 미국부통령이 「브리태니커」회사의 이사자격으로 우리 나라에 왔을 때 실리기로 교섭이 되었던 것인데 미국의 「아클로폴리스」출판사는 이 글에 약 5천 단어를 증보, 단행본으로 내고 우리 나라에서 『지열』이란 이름으로 내년 초에 출판될 예정.
당 기능을 몽땅 흡수한 신민당 선거대책위의 인선은 『현 당선자를 한사람도 빼놓지 않으면서 각파를 고루 참여시켜야 한다』는 요청 때문에 매우 어려운 작업이 될 듯.
관심의 초점은 국회의원 공천권을 가질 운영위구성과 그 의장단 및 대책본부장.
30석의 운영위는 주류·비주류 반반씩의 원칙을 세울 경우 현재 20명의 정무위원이 주류13명·비주류 7명이므로 새로 추가될 11명은 주류3·비주류 8명으로 하되 국민당에서 입당한 구민주계 한두 사람을 이 8명 속에 넣게 되리라는 것.
이런 인선원칙을 세우더라도 중량급을 소화할 자리는 제한되어 있어 머리를 짜고 있는데 운영위부의장 3명, 선거대책본부장 등 네 자리에 이름이 떠오르는 사람들은 양일동 홍익표 현 정무회의부의장, 이재형 정일형 고문을 포함해서 고흥문 김영삼 이철승 김상돈씨 등 모두 8명.
『배추장수 식으로 선거구증설을 흥정할 수는 없습니다.』
길재호 공화당 사무총장은 30일 분할기준에 어긋나는 선거구증설은 여야간에 흥정거리로 삼을 수 없다고 했다.
선거구증설을 반대해오던 길총장은 이날 반대입장을 돌려 『늘리지 않는 것이 공화당의 원안이지만 신민당 형편을 받아들여 5개 정도는 늘리는데 찬성한다』고 했다.
그는 정해영 신민당총무가 분할을 희망하는 부산진 을구에 대해 『인구가 급격히 팽창하여 31만명이 넘고 있다』고 분할 가능성을 비쳤는데 『선거구증설문제가 거론되면 어차피 욕을 먹게 되겠지만 눈 딱 감고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한편 28일 새벽 부산진구 범천동 거리에는 「부산진 을구 영세민 일동」의 이름으로 『분구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최두고, 정해영 양씨는 정면대결을 회피하지 말라』는 내용의 「비라」가 뿌려져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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