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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의 힘 … 하이익스피리언스 시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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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

최근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행보를 보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주도권이 ‘기술’에서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인은 자신이 알 필요 없는 기술의 발전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새롭고 직관적인 경험에 열광하고 있다. 하이테크(Hi-Tech)의 시대는 가고 ‘하이익스피리언스(Hi-Experience)’의 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혁신적인 하이익스피리언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기업은 새로운 경험을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솔루션이 바로 입체(3D)다. ‘21세기의 언어’ 3D는 단순히 소비자에게 완성된 제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기획, 작업 환경, 제품 테스트 등 모든 기업 활동 과정의 전반에 걸쳐 소비자 친화적인 경험을 만들기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준다.

 예를 들어 제조업의 경우 3D 솔루션을 통해 제품 출시 상황을 실제와 같이 경험해 볼 수 있다. 3D 가상공장에서 제품을 미리 생산해보며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돌발 상황을 미리 체크하고 사전에 막을 수 있다. 패션 등 유통 매장에서는 특정 제품들을 어떤 위치에 어떻게 진열할 때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해 영업 현장에 반영할 수 있다. 하이익스피리언스의 가치는 실제와 같은 경험을 통해 인류의 삶을 이롭게 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유효하다. 예를 들어 녹아 없어질 빙산으로 아프리카의 심각한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거대한 빙산의 이동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또 기원전 도시의 모습이나 고대 피라미드의 내부를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다. 상상만으로 만족해야 했던 과거의 역사를 현실로 만들어 내는 일을 3D의 힘을 통해 실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술이 인류의 삶을 편리하게 해줬듯 3D는 인류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 상상이 경험이 되고, 이는 기업의 이윤을 창출하거나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이 하이익스피리언스 시대의 중심에 3D가 있다.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