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2천불 돌려준 노숙자, 하루만에 6만 8천불 성금

미주중앙

입력

4만2000달러가 넘는 돈이 들어 있는 가방을 주운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 주인을 찾아준 보스턴의 노숙자 글렌 제임스(사진)가 미 전국에서 답지한 성금으로 6만8000달러가 넘는 거액을 받게 됐다.

제임스는 지난 16일 보스턴 경찰의 에드 데이비스 국장이 그의 선행을 표창하면서 미 전역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버지니아주의 에탄 휘팅턴이란 27살의 남성이 이 소식을 접한 뒤 "제임스의 인생을 바꿔주자"며 그를 돕기 위한 기금 마련 캠페인을 벌였고 18일 낮까지 2698명의 기부자들이 6만8012달러를 보내왔다.

이들은 "제임스의 선행에 눈물 날 만큼 감동을 받았다" "우리는 제임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워야 한다"는 등의 글과 함께 성금을 보내왔다.

제임스는 지난 14일 보스턴의 한 쇼핑몰에서 현금 2400달러와 4만여달러의 여행자수표가 든 가방을 발견, 곧바로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거액을 잃어버린 중국 유학생에게 되돌려줄 수 있게 했다. 그는 "내가 어려운 처지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리 어렵더라도 남의 돈은 단 한 푼이라도 가질 수 없었다"며 주인을 찾아 돈을 돌려줄 수 있어 다행이며 매우 기쁘다고 말했었다.

법원 서기로 일하다 2005년 해고된 후 8년째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귀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 평형감각에 이상이 생김으로써 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구걸로 생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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