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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총무원장 연임 도전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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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내 최대 불교 종단인 조계종의 자승(59·사진) 총무원장이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자승 원장은 16일 오후 서울 견지동 총무원 건물 4층에서 발표한 후보 추대 수락 글에서 “지난 4년간의 성원과 경책을 뒤로하고 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선거에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자승 원장이 속한 종책모임(계파) 연대인 불교광장은 소속 종회의원, 16개 교구 본사 주지·부주지 등 10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자승 원장을 추대했다.

 자승 원장은 고사성어 ‘결자해지(結者解之·매듭은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를 언급하며 출마 결심 배경을 밝혔다. “종단 중흥과 불교 발전의 발판을 확고하게 세우기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재선에 성공할 경우 ▶교구 권한 강화 ▶사찰 재정 투명화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 ▶비구니 참정권 확대 등을 약속했다. 23일 발표하는 종책(宗策)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자승 원장은 지난해 승려 도박 파문 과정에서 밝힌 ‘재임 불출마’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해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하지 않겠다. 사부대중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당시 자신에게 쏟아진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단언컨대 종도를 실망시킬 어떤 일도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했다.

 이로써 조계종은 본격 선거 국면에 돌입했다. 추석 연휴 기간인 18~20일이 후보 등록 기간이다. 종책모임 3자연대가 추대한 보선 스님, 전 포교원장 도영 스님, 내장사 백련선원장 대우 스님 등이 등록할 예정이다.

 자승 원장 측은 재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날 불교광장 총회에 전국 24개 교구 본사 가운데 16개 본사 주지 등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찰당 10명씩인 선거인단이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할 수 있어 정확한 판세는 25~29일 사찰별 선거인단 선출이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4대 총무원장 선거는 10월 10일 치러진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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