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공산성 성벽 붕괴, "유네스코 등재 앞두고… 원인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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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충남 공주시 제공]

 
충남 공주시 산성동 공산성(사적 제12호)의 성벽 일부가 붕괴됐다.

16일 충남 공주시에 따르면 14일 오전 10시 50분쯤 공산성 공북루 인근 성벽 일부(폭 8∼9mㆍ높이 2m50㎝)가 무너져 내렸다. 성벽이 무너지자 공주시는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방수포로 무너진 성벽을 덮어 놓고 시민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공주시는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쏟아진 폭우(강수량 81㎜)로 인해 성벽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묵 공주시 시민국장은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한 상태에서 성곽 내부에 빗물이 침투해 무너진 것 같다”며“1987년과 1994년에도 많은 비가 내려 공산성 성곽 일부가 붕괴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4대 강 사업으로 인한 지반 침하 현상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강 대규모 준설 공사 후 이번에 무너진 구간에서 성벽이 밖으로 휘어지는 배부름 현상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배부름 현상은 성벽이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불쑥 솟아나는 현상을 말한다.

문화재청ㆍ충남도ㆍ공주시는 16일 무너진 성벽을 해체한 뒤 원인조사와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복구작업에는 2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공주 공산성은 1500여 년 전 백제시대에 축조된 성으로 세계문화유산 잠재 목록에 올라 있다. 공주시는 내년 초 공산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었다. 공주 공산성 성벽이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무너진 만큼, 유네스코 등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주 공산성 성벽 붕괴 소식에 네티즌들은 “공주 공산성 성벽 붕괴, 정확한 조사가 필요할 듯”, “공주 공산성 성벽 붕괴 때문에 유네스코 등재 안 되면 어쩌지”, “공주 공산성 성벽 붕괴, 어서 복구됐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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