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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개발 투기세력 배불려" … 강남구청장, 박원순 시장에 서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신연희(65) 강남구청장이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 개발 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박원순(57) 서울시장에게 다시 요구했다. 이번에는 공개 서한을 통해서다.

 신 구청장은 12일 “토지주에게 개발이익을 헌납하는 환지방식을 하루 속히 취소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박 시장에게 보냈다. 신 구청장은 서한에서 “(시의 환지방식은) 공공 소유여야 할 개발이득을 개인 토지주들에게 전부 헌납하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토지수용비를 보전하고도 수천억원의 잉여 이익이 발생하는 사업을 수용비 예산이 부족해 일부 환지가 필요하다고 하는 건 지나가던 황소도 웃을 어처구니없는 변명”이라고 꼬집었다.

 신 구청장은 이어 “강남구 입장에선 구룡마을의 현대화 개발이 시급한데 민간이 참여하는 난개발은 아무리 양보해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청장이 환지인가권으로 제동을 걸었기에 시장님은 ‘공공의 몫이어야 할 개발이익을 개인 투기세력에 헌납한 시장’이란 오명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있다”고 밝혔다. 신 구청장은 지난 7월에도 환지방식이 부적절하다며 박 시장에게 반발했었다.

이지은 기자

◆환지(換地) 방식=부지 개발때 토지 소유주가 개발비용 일부를 부담하고 개발구역 내에 수용되지 않은 토지를 받아 본인 의사에 따라 개발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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