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인들은 제2차 아프간전쟁(1878~1880) 이후 영국인이 아프간에 남기고 간 총을 사들이고 있다.
카불과 인근 도시에 있는 수많은 시장들이 그렇듯 자발 사라즈에서도 구식 및 신식 무기 모두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구식 무기 중에는 런던 북부 엔필드의 왕립 소화기공장(Royal Small Arms Factory)에서 제조한 엔필드총도 포함돼 있다. 브리티시 인디언 육군 부대는 1857년 이후 스나이더 엔필드로 무장했다.
이들 중에는 1백50년이나 된 것도 있는데 판매용으로 내놓은 대다수의 총은 소유주가 잘 관리해 훌륭하게 작동한다.
카불 시장의 상인인 굴람 모하메드는 "이 나라 사람들이 비둘기나 사슴 등을 사냥하기 위해 이 소총을 계속 보유해왔기 때문에 총의 보관 상태가 좋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엔필드총은 50~7백 달러 선에 거래되는데, 이 총이 미국의 남북전쟁 시기에 사용됐다는 이유 때문에 남북전쟁 관련품 수집광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그러나 구매자들이 해묵은 문제를 겪는 것은 여전하다. 매주 너덧정의 소총이 판매되고 있는 카불의 한 상점에서는 아프간 및 파키스탄 사람들이 원본 무기들을 그대로 복제해하고 있다.
'카이버 패스 스페셜스(Khyber Pass Specials)'라고 알려진 이 복제품은 눈으로 식별하기가 어렵다.
카불 외곽에 있는 미군 기지에 주둔하고있는 동안 총 몇 정을 구입한 적이 있는 구식 소총 수집가인 봅 맷슨 중령은 확실한 특성을 알아두면 구매자들이 진품을 식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총들은 이곳 미군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달 초, 미 당국은 병사들에게 이 같은 무기를 미국에 반입키 위해서는 수집가 면허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에 제 175 우편 부대의 지휘관인 애런 이븐 대위는 "대부분의 병사들이 1~2정을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 이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냥 서류 작업만 거치면 된다"고 말했다.
이곳에 있는 엔필드총의 일부는 카불의 영국군 주둔지를 방어하는데 사용됐던 것으로, 1880년 영국군이 퇴각하면서 버리고 간 것이다.
한 세기 이상이 지난 지금, 아프간 주민들은 전쟁 전리품을 통해 과거 자신의 적들로부터 이득을 얻어내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그것은 바로 서구인들에게 그들의 무기를 되파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