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공, 집단지도제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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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카이로11일UPI특전동양】통일 아랍 공화국은 앞으로 아놔르·사다트 대통령서리지도하의 집단지도체제에 의해 영도될 것이라고 통일 아랍 공화국의 모하메드·파예크 외무담당 국무상이 11일 밤 발표했다.
파예크 국무상은 이날 한 정치집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나세르 통일 아랍 공화국대통령이 남긴 영도권이 집단지도체제에 의해 계승될 것이라고 처음으로 공식 발표하면서 향후 5년 동안 통일 아랍 공화국을 이끌어가도록 지명을 받은 아놔르·사다트 대통령서리가 『국민의회에서 책임분산의 원칙과 집단지도체제의 실시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파예크 국무상은 또 이와 같은 집단지도체제의 실시가 사다트씨를 만장일치로 통일 아랍 공화국대통령에 지명했던 정치지도자들의 희망에 부응하여 취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정계소식통들은 나세르 전 대통령의 두 고위 보좌관 즉 샤라위·고마 내상과 아랍 사회주의 연맹. 최고집행위원회 위원인 알리·사브리씨가 사다트 대통령 서리하의 새 정부에서 요직을 맡게될 것 같다고 말했는데 이두사람가운데 한사람이 수상직을, 또 한사람이 아랍 사회주의연맹의 간사장 직을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
파예크 국무상은 이날 연설에서 또한 사다트씨를 대통령으로 만장일치로 지명했다는 사실은 통일 아랍 공화국 지도체제 안에 균열이 있으며 나세르 전 대통령이 정치지도력의 진공상태를 남겼다는 주장들을 일축해주었다고 말하고 『나세르 대통령은 진공상태를 남기지 않고 원칙과 헌법의 권위와 대중조직을 유산으로 남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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