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점에 불 3명이 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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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8일 상오 2시20분쯤 서울 용산구 보광동 217의 55 상신 제복사 양복점(주인 진영기·30)에서 불이나 양복점 안에서 잠자던 종업원 최태철(19) 유재봉(19) 김재선군(16) 등 3명이 불에 타죽고 목조 20평의 단층 건물을 모두 불태운 뒤 약 30분만에 꺼졌다. 불은 주문 받은 학생 동복을 다리느라고 밤늦게까지 작업하던 종업원들이 전기 다리미의 스위치를 끄지 않고 잠든 사이 다리미가 과열, 작업대에 인화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양복점 안에서 잠자던 종업원 7명 가운데 4명은 『불이야』소리를 듣고 유리 창문을 부수고 뛰쳐나와 무사했으나 깊은 잠에 빠졌던 최군 등 3명은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이날 밤 종업원들은 작업을 마치고 상오 1시30분쯤에야 잠들었는데 다리미질을 하던 유군이 스위치를 끄는 것을 잊고 잠들었다고 한다.
경찰은 주인 진씨를 실화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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