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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스턴트물 '잭 애스' 깜짝 흥행 기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의 이번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실제 스턴트 액션 상황을 담은 엽기 코믹물 '잭 애스: 더 무비(jackass: the movie)'가 2,509개 개봉관으로부터 2,276만불의 깜짝 수입을 벌어들이며 당당히 1위로 개봉하였다. 2000년부터 MTV에서 방영을 시작하여 찬반 논쟁속에서도 인기를 모았던 TV 시리즈물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 영화는 이같이 깜짝 수입을 기록함으로써 역대 10월 개봉작중 3번째로 높은 주말 흥행성적(1위는 '레드 드래곤'의 3,654만불, 2위는 '미트 패어른츠'의 2,862만불, 4위는 '트레이닝 데이'의 2,255만불)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주말 1위로 개봉했던 일본 베스트셀러 원작의 초자연 스릴러물 '링(The Ring)'은 극장수를 지난 주 1,981개에서 2,634개로 늘이면서 주말수입도 지난 주말보다 380만불정도가 많은 1,849만불로 늘어났으나 복병 '잭 애스: 더 무비'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잭 애스: 더 무비'와 함께 이번 주말 새로 선보인 전국 개봉작은 모두 두 편이었다. 이중, '13 고스트', '헌티드 힐' 등의 다크 캐슬 엔터테인먼트가 다가오는 할로윈(10월 31일)을 노려 선보인 특수효과 호러물 '고스트 쉽(Ghost Ship)'이 2,787개 극장으로부터 1,150만불의 수입을 올려 3위로 개봉한 반면, 박중훈의 출연으로 인해 국내에도 제목이 익숙한 스릴러물 '찰리에 관한 진실(The Truth About Charlie)'은 753개의 작은 개봉관 수 탓인지 227만불의 수입으로 14위에 랭크되는 데 그쳐 10위권 진출에 실패하였다.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코메디물 '스위트 알라바마(Sweet home Alabama)'는 640만불의 수입을 추가하며 4위에 랭크되었는데, 개봉 5주간의 총수입으로 1억 720만불을 벌어들여 1억불 흥행작의 대열에 들어섰다.

또, 역대 인디 영화들중 최고의 흥행기록을 갱신중인 '마이 빅 팻 그리크 웨딩(My Big Fat Greek Wedding)'은 개봉 28주 째(!)인 이번 주말에도 621만불의 수입을 추가하며 5위에 랭크되어 식을 줄 모르는 흥행열기를 자랑하였다. 현재까지 총수입은 1억 7,770만불인데, 이같은 추세라면 인디 영화사상 최초의 2억불 돌파작 탄생이 무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서 이번 주말 6위는 466만불을 벌어들인 한니발 렉터 시리즈 3탄 '레드 드래곤(Red Dragon)'이 차지하였고,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아담 샌들러 주연의 '펀치 드렁크 러브(Punch-Drunk Love)'가 상영관수를 지난 주말 78개에서 이번 주말 481개로 늘이며 331만불의 수입을 올려 7위로 급상승하였다. 앤더슨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과 동시에 깐느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펀치 드렁크 러브'는 점점 상영관을 넓혀나감으로써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주말 1위로 개봉한 '잭 애스: 무비(jackass: the movie)'는 2000년과 2001년 MTV에서 방영되어 거센 찬반 논쟁속에서도 10대 및 20대 초반의 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엽기 코믹 스턴트 쇼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매번 황당무계한 스턴트로 인기를 모았던 TV 쇼(2001년에는 인간바베큐가 되보기 위해 방화복을 입고 불을 지르는 주인공 녹스빌을 따라하다가 한 꼬마가 중화상을 입는 사건이 있었다)의 주인공 조니 녹스빌과 '유니사이클 푸 바프' 등 그의 친구들이 그대로 등장하는 이 영화의 연출은 TV 시리즈의 공동창안자로서 TV 시리즈의 각본과 제작을 담당했던 제프 트리메인이 담당하여 원작의 감각을 살리고 있다. 'TV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들'을 모토로 한 이번 극장판에서도 아무런 줄거리없이 이들의 멍청한 행동이 상영시간 90분동안 1-2분 간격으로 계속 이어진다.

불을 보듯 뻔한 평론가들의 전면 공격을 피하기 위해 영화사가 평론가들을 위한 별도의 시사회를 열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메이저 언론 평론가들의 반응은 소개되지 않았다.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메이저 언론의 평론가들 중에서 일반시사를 통해 직접 영화를 관람한 유일한 평론가였는데, 영화를 보고 난 그의 반응은 "올해 최악의 영화."였다.

이번 주말 3위로 개봉한 '고스트 쉽(Ghost Ship)'은 최근 몇 년동안 '헌티드 힐', '13 고스트' 등 특수효과로 무장한 저예산 호러 리메이크물들을 할로윈 기간에 개봉, 히트시킨 바 있는 워너브러더즈 산하의 다크 캐슬 엔터테인먼트(블록버스터 제조기 조엘 실버와 명감독 로버트 제메키스가 공동출자했다)가 올해 할로윈 특수를 노려 선보인 호러물이다.

다크 캐슬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유명스타를 기용하는 대신 '엔드 오브 데이즈'의 가브리엘 번, '뉴튼 보이즈'의 쥴리아나 마귤리스, '블랙 호크 다운'의 론 엘다드 등 그만그만한 배우들을 대거 포진시키고, 출연진보다는 특수효과로 승부를 걸고 있는데, 이에 걸맞게 '13 고스트'로 감독 데뷔했던 특수효과맨 출신의 스티브 벡이 메가폰을 쥐었다.

1954년 만들어진 안토니아 그라자 호는 가장 호화스러운 대형 쾌속선이었으나 8년이 지난후 아무런 구조 요청 신호도 없이 항해도중 실종되어 버린다. 다시 40년의 시간이 흐른 후, 괴선박의 목격 제보를 확인하기 위해 알라스카의 얼음바다에 급파된 구조선 아틱 워리어호는 베링해의 외진 바다 한가운데에서 사라졌던 안토니아 그라자 호를 발견한다. 선장인 숀 머피(가브리엘 번), 구조 전문가 모린 엡스(줄리아나 마귤리스)를 포함한 아틱 워리어 호의 승무원들은 버려진 것처럼 보이는 안토니아 그라자 호로 승선하는데, 이내 그들은 금이 가득차 있는 그 배에 자신들 외에도 누군가가 있음을 깨닫는다.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혹평일색이었다. 버라이어티의 로버트 코엘러는 "불안감을 조성하는 피빛 서곡과 얼마간의 깜짝 쇼로 영화는 그럴싸하게 출항하였지만, 이내 멍청한 구성과 빈약한 방향설정, 대사 및 인물설정 등의 무게로 인하여 가라앉아 버린다."고 평했고, 뉴욕 타임즈의 스티븐 헌터는 "워낙 특수효과 전달에만 몰두하다 보니, 스토리는 전혀 신경쓰지 못한 듯 하다."고 지적했으며,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은 "조립식 영화제작이 어떻게 잘못되는지를 보여주는 예로서만 흥미로울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 주말 개봉작 중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한 '찰리에 관한 진실(The Truth about Charlie)'는 케리 그란트와 오드리 헵번이 주연했던 1963년작 '샤레이드'를 '양들의 침묵'의 조나산 드미 감독이 리메이크한 스릴러물이다.

국내의 정상급 배우인 박중훈의 헐리우드 진출작으로 국내에 소개되기도 한 이 영화에는 '혹성탈출'의 마크 왈버그와 '미션 임파서블 2'의 텐디 뉴튼, 그리고 명감독겸 배우인 팀 로빈스 등이 출연하고 있다.

영국여인인 레지나 램버트(텐디 뉴튼)는 자신의 새 남편인 찰스에게 이혼을 선언하기 위해 파리로 돌아간다. 하지만 남편과 같이 지내던 호화스러운 아파트 문을 들어섰을 때, 그녀는 아파트와 은행이 텅비었고 찰스가 살해당했음을 알게 된다. 이때부터 그녀는 찰리의 불길해 보이는 옛 동료들(박중훈은 이들 중 한 명인 이일상역으로 출연한다), 프랑스 형사, 미국 비밀 요원, 청부업자들, 그리고 유일하게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되는 이방인 조슈아 피터스(마크 왈버그)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접하게 된다. 조슈아는 레지나에게, 찰스가 다양한 정체를 가진 인물로서 위의 인물들로부터 수백만불을 감추고 있으며, 그들 모두는 그 돈을 원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하지만 조슈아 역시 믿을만한 사람일까?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혹평과 호평으로 나뉘어졌으나, '1963년도 원작('샤레이드')을 비디오가게에서 빌려보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쪽이 우세하였다. 이와 같은 반응을 보인 평론가들로서는, 뉴스데이의 존 앤더슨은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리메이크의 수난 뿐."이라고 빈정거렸고, CNN의 폴 클린턴은 "어떻게 조합을 했던 간에, 월버그와 뉴튼은 헵번과 그랜트가 아니다!"고 요약했으며,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오웬 글라이버맨은 "이렇게 재미없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이 영화가 정말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공격했다. 한편, 비교적 양호한 반응을 나타낸 평론가들로서는,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에버트가 "누구도 오드리 헵번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누구도 텐디 뉴먼을 대신 할 수 없다는 것 역시 사실."이라며 그녀의 연기에 우수판정을 내렸고,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캐리 릭키는 "여기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랑이야기가 있다."고 평했으며, 토론토 스타의 피터 하웰은 "평탄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리메이크작."이라고 치켜세웠다.

기타 이번 주말 10위권에 든 나머지 작품으로서, 뤽 베송 감독이 제작과 각본을 맡은 액션물 '트랜스포터(The Transporter)'가 281만불의 수입으로 8위를 차지하였고, 힙합골목에서 자라난 두 흑인 남녀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로맨스물 '브라운 슈가(Brown Sugar)'가 278만불의 수입으로 9위, 성서에 바탕을 둔 가족용 컴퓨터 애니메이션 '조나: 베기테일 무비(Jonah: A VeggiTales Movie)'가 275만불의 수입으로 10위에 턱걸이하였다.

장재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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