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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발표회 준비하는「발레리나」홍정희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오는 10월31일과 11월1일 이틀동안 국립극장에서 가질 제3회 무용발표회를 위해 홍정희 교수(이대)는『봄·여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무용 인구가 거의 없다시피 한 현실에서 이렇게 움직인다는 것이 고달플 따름』이라고 말하는 그는 그래도 작년에 그가 처음 펴낸「무용 용어사전」이 2판까지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있어 위안을 삼고 있단다.
『아직 우리 나라엔 무용에 대한 학술적인 체계를 세우지 못하고 있어요 거의 구전으로 하는 셈이죠.』그의 무용 용어 사전은 한국 무용 계에 하나의 기초작업인 셈이다.
이대 무용과의 최우수 장학생으로 무용 계에 튼튼한 개척자를 자원했던 홍 교수는 지금 아들 하나를 둔 주부의 역할까지 맡아 학교와 집, 스튜디오를 잇는 생활에 바쁘다.
『올 발표회는 우리 고유의 무용을 현대화하는데 힘썼어요』-.「처용무」를 발레 화했던 이대 부설 한국 문화원에서 연구비를 지급 받아 이번 발표회는 연구결과 보고를 겸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지성적이며 우아한 춤으로 정평이 나있는 홍 교수는 이번에 10여 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려놓을 예정이다.
『춤 연습뿐만이 아닙니다 의상도 내 손으로 디자인하고 무대 장치에 조명까지 하고 무대장치도 혼자서 해결하려니 이렇게 힘이 듭니다.』
부군 김두희 교수(서울대 문리대)로부터는『마음만으로 협력을 받을 뿐』이라고 고투를 이야기한다.『하옇튼 땀만큼 정직한 것이 없다는 건 알고 믿고 있어요. 요 몇달 동안 내가 흘린 땀에 대해 정직한 결과만 기다릴 뿐입니다.』
20여년 몸과 머리로 다져온 수업을『아직도 시작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윤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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