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들의 낙원…수에즈운하|3년간의 포화 멈춘 오늘의 모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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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수에즈운하에서 2일AP동화】「이스라엘」군과 이집트 군이 수에즈운하를 사이에 두고 총탄을 서로 퍼부었던 지난 3년간 운화의 물 속에서 고기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안전을 만끽하여 살이 올랐으며 폐쇄된 운하는 이제 낚시꾼의 낙원이 되었다.
중동의 휴전은 총탄이 멈추었음을 뜻하는 수에즈운하 양안에서 이스라엘과 이집트 쌍방이 운하에서 낚은 살찐 고기를「프라이팬」에 넣어 분주하게 요리를 만드는 새로운 이면이 전개 될 수 있음을 뜻하는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조심할 필요가 있어「이스라엘」군 병사들은 고기를 낚지는 못할 망정 고기에 빵 조각을 던져주는데 만족해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한 병사는『낚시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고기들이 이곳에 계속 머물러 빵 조각이나 먹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낚시 할 날을 고대하면서 말했다.
이처럼 긴장이 풀린 한가한 분위기가 있는가하면 근 무병들은 순식간에 전투 태세에 들어갈 수 있도록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운하를 끼고 벌어진 3년간의 전쟁은 물밑에서처럼 물위의 운하 풍경도 많이 바꾸어 놓았다. 표면상으로는 운하북단이 전쟁의 자취가 더욱 역력하다. 이집트 군은 이곳에 포화를 집중시켰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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