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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바흐·레슬링 … IOC 총회서 힘 얻는 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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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7~1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힐튼호텔에서 제125차 총회를 연다. AP 등 외신은 이번 총회를 ‘3대 투표(3 big votes)’라는 단어로 압축했다. ▶2020 올림픽 개최지 선정 ▶2020 올림픽 28종목 중 마지막 종목 결정 ▶차기 IOC 위원장 선출이라는 굵직한 현안 3개를 IOC 위원의 투표로 결정한다.

 ◆2020 올림픽 유치=일본 도쿄, 스페인 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이 경합하고 있다. 도쿄가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지막 변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불안감이다. 후쿠시마는 도쿄에서 230㎞ 떨어져 있다. 일본 정부는 IOC 총회를 앞두고 방사능 누출을 막기 위해 5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페인은 2012년과 2016년 모두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런던과 리우데자네이루에 고배를 마셨다.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세 번째 도전한다. 하지만 실업률이 30%를 넘는 등 경제가 좋지 않다. 터키 이스탄불은 이슬람권 첫 올림픽 유치라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중동을 중심으로 한 정통 이슬람권의 지원을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영국의 베팅업체 래드브록스(Lad brokes)는 3일 오후 현재 도쿄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배당비율은 도쿄 1.62배, 마드리드와 이스탄불 4배다. 다른 베팅업체들도 도쿄가 1.5~1.62배로 다른 두 도시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측은 오히려 이를 걱정하고 있다. 베팅업체가 1위로 예상하면 떨어진다는 징크스 때문이다. 2012년은 파리(프랑스), 2016년은 시카고(미국)가 다 되는 것처럼 입소문이 났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런던(영국),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의 승리였다.

 ◆IOC 차기 위원장=자크 로게(71·벨기에) IOC 위원장의 임기가 올해로 끝난다. 후임을 노리며 사상 최다인 6명이 출마했다. IOC 부위원장인 독일 펜싱 선수 출신 법조인 토마스 바흐가 가장 유력하다. 바흐는 국제 스포츠계에서 ‘킹메이커’로 통하는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쿠웨이트)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회장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가 출신으로 IOC 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푸에르토리코의 리처드 캐리언(61)과 IOC 부위원장인 싱가포르의 부호 세르미앙 응(64)이 다크호스다. 이 밖에 장대높이뛰기 선수 출신 세르게이 붑카(50·우크라이나), 데니스 오스왈트(66·스위스) 국제조정연맹(FISA) 회장 등이 선거에 나섰다. IOC위원장 임기는 8년이며 한 번에 한해 4년 중임할 수 있다.

 ◆마지막 종목은=2020년 올림픽에 합류할 마지막 종목으로는 레슬링이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 올림픽 핵심 종목에서 탈락한 이후 국제레슬링연맹은 수장을 교체하고, 여성 체급을 신설하는 등 변화 의지를 보여줬다.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퇴출됐던 야구-소프트볼과 올림픽 종목에 세 번째 도전하는 스쿼시가 레슬링과 경합한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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