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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독주회를 앞둔 피아니스트 신봉애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27일의 독주회를 앞둔「피아니스트」신봉애양(22)은 요즘 하루5∼6시간씩「피아노」앞에 앉아 연습에 열중한다.
『연습에는 끝이 없나봐요. 해도해도 아직 멀었어요.』연주 예술은 다른 예술과 달리 시간성이라는 제약으로 자신을 닦아 악기와 일체가 돼서 어떤 순간에 자기를 나타내야 되기 때문에 부조리하기도 하다고 신 양은 말한다.
가족들은 모두 제주도로 피서를 다녀왔지만 신 양만은 모처럼 귀국해서도 독주회 때문에 바닷가에도 못 가고 한달 내내 무더위와 씨름해 왔다.
65년 여름 우리 나라에 왔던「미지슐로·문츠」교수에게 인정을 받아 도미, 현재「줄리어드」의 장학생으로 수학하고 있는 신 양은 어릴 때부터「피아노」에 천재적인 재질을 보였었다.
만 4세 때부터 14년 동안 김성복 교수에게 사사한 신 양은 6세에 KBS전국 아동「콩쿠르」에서 1등으로 입상했고, 9세에 김생려씨가 지휘하는「시향」과 협연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가졌다.
그러나 신 양은 경기여고 2년 때 동아「콩쿠르」에서 갑자기 연주가 막혀 한번 낙선했었다. 어릴 때부터 천재 소리만 들어오던 신 양에게는 그것이 큰 타격이었으며 고민도 많이 했었단다.
『그 전까지는 멋모르고「피아노」를 쳤지만 그땐 정말 음악을 택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는 신 양은 사실 그후로 음악 면에서 눈부신 성장을 보였고 인간적으로도 많이 성숙했다.
69년「프랑스」의「퐁텐·블로우」「서머·스쿨」에 참가한 신양은 세계적「피아니스트」「로베르·카지드쉬」로부터『「뮤지컬」하고「테크닉」이 풍부한 연주』라는 절찬을 받기도 했다.
전 부 흥부장관이며 현 쌍룡「시멘트」사장 신현확씨(51)의 4남매 중 장녀인 신 양은 장녀로서 동생들을 돌봐주지 못하고 오히려 동생들이 도와주는 것이 미안하다고 말한다.
이번 독주회를 끝내고 9월초쯤 다시. 도미하리라는 신 양은 여자이기 때문에 제약도 많지만「쥴리어드」를 졸업한 후에도 그 곳에서 계속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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