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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은행에 입금까지 가짜 보수 사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 동대문서는 대규모 가짜 보증수표 위조단 일당 3명을 적발하고 18일 김영익(33·영등포구 철거민촌 B지구·성림인쇄소 외판원) 금영길(30·중구 충무로 4가 133·성림인쇄소 외판원)을 검거하고 달아난 주범 최영균(34·중구 주자동 17의 2)을 수배했다.
경찰은 이들이 서울 뿐만 아니라 앞서 부산에서 적발된 대규모 보증수표 위조사건의 동일범으로 보고 주범 최의 본적지인 부산에 형사대를 급파했다.
검거된 김은 17일 밤 철야심문에서 최와 금이 서울시내에서 가짜수표를 대량으로 만들어 주로 유흥비로 썼다고 자백했으나 인쇄한 장소와 경위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잡아뗐다.
경찰은 이들이 대담하게도 지난 14일 하오 5시쯤 서울 중구 무교동 150 대광상사(주인 김준식·46)에서 1만원짜리 가짜수표 70장(70만원)으로 중도금을 치르고 서울1-6101호 「크라운」 승용차를 샀으며 대광상사 주인 김씨는 15일 상오 이 가짜수표 66장을 삼능은행 서울지점의 자기구좌에 입금시켰으며 나머지 4장도 사용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16일 하오 9시쯤 종로 5가 금은상 보광당 주인 남외현씨(35)로부터 금반지를 사러온 황모 여인(31)이 내준 가짜수표 발견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이 수표가 15일 밤 9시30분쯤 황 여인이 「타워·호텔」815호실에서 성림인쇄소 전주인 최로부터 4장을 받으면서 최가 『17일 안으로 사용하라』고 말한 것을 캐내는 한편 모「나이트·클럽」종업원 민모씨(30·여)도 16일 상오 8시쯤 최로부터 「달러」로 바꿔달라고 가짜수표 30장을 받은 사실을 캐냈다.
18일 상오 10시쯤 서울 성북 경찰서에 자수한 금은 지난 1일 최가 찾아와 『고생이 많겠다』면서 천지「호텔」로 데려가 술을 사주었으며 13일 밤 천지「호텔」 최의 방에서 최의 부탁을 받고 상업은행 자기앞수표 약 7천장에 세운지점과 지점장대리「사인」고무도장 등을 찍어주었다고 말했다.
금은 그때 그것이 위조수표인줄 몰랐으며 신문에 보도된 뒤 양심의 가책을 받아 자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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