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 사용설명서] 당신이 사는 동네의 가게가 당신을 말해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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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江南通新 커버스토리는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이하 구현대) 단지 안에 있는 상가를 분석한 기사입니다. 江南通新은 지난달부터 새 기획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화장품 썰전’과 ‘엄마(아빠)가 쓰는 교육 리포트’ 등에 이어 이번 커버스토리는 그중 마지막으로 ‘우리 동네 상권’을 소개하는 겁니다.

 이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여러 명의 메트로G팀 기자가 구현대 단지 내 상가뿐 아니라 여러 동네 상권을 동시에 취재했습니다. 처음엔 동네 가게를 매주 다루는 게 과연 어떤 의미나 재미가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강남지역 주거지들이 별 특징 없이 다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했고요. 그러나 막상 취재해보니 괜한 기우였습니다.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로 똑같을 것 같지만, 동네마다 정말 다르더군요. 일례로 구현대는 고령화 상권의 특징이 명확히 나타났습니다. 그 동네에 어떤 점포가 몇 개 있는지만 세어 봤는데도 10대 인구 비중이 줄고 고령층이 늘어나는 인구구조 변화를 고스란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구현대 상권 특징을 더 잘 보여주기 위해 첫 회엔 대치동과 한번 비교해 봤습니다. 대치동을 비교군으로 삼은 이유는 명확합니다. 10대 인구 비중은 압구정동의 두 배, 60대 이상은 절반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두 동네는 뭐가 다를까요. 2~3면의 두 동네 가게 사진과 점포수 비교 그래픽만 보면 아마 바로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자녀 교육 목적의 전세 수요가 많은 대치동의 은마·선경상가는 압구정동 구현대 단지보다 인테리어집이 훨씬 적었습니다. 그러나 구현대 상가에는 없는 진로상담 해주는 점집이 두 곳이나 있더군요. 술집은 한 곳도 없었고요. 교육특구 특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셈입니다. 반면 구현대 상가엔 주로 고령층이 드나드는 보석집은 많았지만 10대 청소년이 즐겨 먹는 햄버거집이나 피자가게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술집은 다섯 곳이나 됐습니다.

 ‘우리 동네 상권’ 시리즈는 각 동네의 특성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부속물인 ‘우리 동네 스타 가게’를 통해 다들 장사하기 어렵다는 이 시기에 어떤 상인들이 어떤 전략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지도 보여 드립니다. 이를 통해 불황을 이겨내는 노하우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메트로G팀장=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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