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 「미스」로 미측 두 차례나 사과 20만 피서객들 식탁 화제는 「코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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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방각료회담이 열리는 「캠프·스미드」회의장엔 「특수한 우방」 「혈맹」등의 형용사가 양측 「테이블」사이를 오고가 표면상으론 지극히 우호적이었으나 두 나라 대표의 표정은 긴장되고 회의장은 시종 무거운 분위기였다.
특히 한국측에서는 미국측의 작은 오해로 미국측으로부터 두차례나 사과를 받기도 했다.
회담 개막날 의전절차에서 태극기 없이 애국가를 연주한 것과 첫날 회의가 끝나자 미 국방성공보담당 부차관보가 미국기자들을 위해 일방적인 브리핑을 한데 대해 한국측이 항의한 것.
미측은 태극기 건에 대해 미해군 규정에 따르면 국가원수에게만 국기를 게양하게 되어있다고 의전 규칙을 제시하면서 예포첫발이 울릴 때 연병장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태극기가 올라갔다가 마지막 19발째 예포가 울릴 때 태극기가 내려갔었다고 변명했으며 일방적 발표에 대해선 이를 사과하고 마지막날 「프래스·센터」가 있는 「일리카이·호텔」에서 양국대표가 공동 브리핑하기로 했다.
한미 두 나라의 국방각료회담이 열리는 「호놀룰루」엔 미 본토 등 세계각국에서 약20만명의 피서객들이 몰려 붐볐는데 이곳에서 발행되는 유력지 「에드버타이저」는 23일자 조간에 한미각료회담을 「톱」기사로 실어 관광객들의 아침식탁에 「코리아」가 화제가 되었다. 「텔리비젼」과 「라디오」방송 등에서도 시간마다 각료회담진전을 보도했는데 많은 미국시민들은 주한미군이 계속 남아야 되느냐고 한국대표들에게 물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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