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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포커스] 대한민국 하늘 지키는 '천궁'엔 러시아 피가 흐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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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한 인근 카푸스틴 야르에서 훈련 중인 S-400 요격 미사일.

2013년 한국은 러시아의 차세대 대공 방어시스템 비탸지(ВИТЯЗЬ)기술에 기반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M-SAM(한국명 철매)’을 양산한다. 현재 북한은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사거리 320~500㎞)을 600기 이상, 노동 미사일(사거리 1300㎞)을 약 200기 보유하고 있다. 노동 미사일의 경우 사거리가 남한 영토의 모든 표적을 맞히기에 충분해 특히 위협적이다.

한국의 대공 방어 전력으로는 신형 호크-21(MIM-23) 24개 포대와 패트리엇 PAC-2(MIM-104) 6개 포대, 이지스함이 있다. 그러나 이 무기들은 탄도미사일보다 항공기를 공격하는 데 적합하다. 그래서 한국의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01년 러시아 방공미사일 시스템 제조사이자 연구기관인 ‘알마즈 안테이’와 중거리 대공 방어체제 개발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기술적 토대는 러시아의 지대공 요격 미사일 S-300이었다. 한국은 S-300 기술을 기반으로 트럭에 적재하는 소형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다. 한국은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천궁도 개발했다. 그 기술적 기반은 러시아 미사일 9M96E 기술이다.

천궁은 중량이 400㎏이며 수직 발사가 가능하다. 기동성도 뛰어나고 중력 가속도를 50G까지 버틴다. 표적을 향해 관성 항법으로 날아가다 표적에 근접하면 능동형 열추적 유도 방식으로 바뀐다. 반경 40㎞, 고도 15㎞까지의 표적을 요격한다. 러시아와의 협력 덕에 한국은 러시아·프랑스·대만·일본에 이어 다섯째로 이 같은 무기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이탈리아·독일과 협력해 첨단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MEADS를 개발하는 수준이다.

천궁(M-SAM)은 한국의 완벽하고 입체적인 대공 방어 및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의 첫 단계일 뿐이다. 두 번째 단계는 예를 들면 러시아의 신형 대공 미사일 시스템인 ‘S-400 트리움프’ 같은 탄도미사일 격추 시스템 개발로 예상된다. S-400은 현재 S-300 대체 무기로 러시아 항공·우주군에 도입 중이다. 모스크바 주위에 2개 포대를 배치했고, 쿠릴열도와 극동지역에도 배치한다.

트리움프는 반경 600㎞ 내의 스텔스 비행기뿐 아니라 크루즈 미사일,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다. 고도 5m~30㎞ 이내, 초속 4800m 이하의 표적물을 명중시킨다. 목표물에 근접한 핵탄두도 요격한다는 의미다. 36개의 표적에 최대 72기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

S-400의 특징 중 하나는 수직 발사 뒤 공중에서 전파로 표적에 유도된다는 것이다. 이런 기술은 공격에 대한 반응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그 속도는 표적물 방향으로 발사대를 조준해야 하는 미국의 방어 시스템보다 약 6배 빠르다. 이뿐만 아니라 S-400은 적의 미사일 공격을 허용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앴다는 평가를 받는다.

S-400의 차세대 버전도 개발되고 있다. 항공우주군 사령부는 최근 “차세대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S-500의 프로토 타입 제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일부는 카자흐스탄의 사리 샤간 기지에서 시험을 거치고 있다.

S-500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전문가들의 관측은 다음과 같다. ▶S-400보다 작다 ▶여러 종류의 레이더가 장착되며 성층권 표적도 겨냥할 수 있다 ▶X-밴드 대역의 신형 액티브 페이즈드 어레이 레이더를 장착해 더 많은 표적을 탐지하고 더 많은 미사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사정거리가 S-400보다 200㎞ 늘어난다 ▶S-500은 기존의 4개 튜브를 6개로 늘려 완전히 새로운 구조의 발사대를 이용한다. S-500의 공학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는 자동시스템도 갖추고 있어 날아오는 표적의 위험 정도를 스스로 파악해 방어 순위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한다.

드미트리 리토브킨 기자

본 기사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yskaya Gazeta), 러시아]가 제작·발간합니다. 중앙일보는 배포만 담당합니다. 따라서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또한 Russia포커스 웹사이트(http://russiafocus.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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