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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 만한 공연] 엔리코 피에라눈치가 들려주는 유러피언 재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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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 재즈의 전설이라 불리는 엔리코 피에라눈치. 피아니스트 겸 작·편곡가인 그는 70장이 넘는 앨범을 발표했다. 뉴욕의 빌리지 뱅가드에서 연주한 몇 안 되는 유럽 출신 재즈 뮤지션이다. 지난해 처음 내한해 솔로 피아노 공연을 했다. [사진 플러스히치]

재즈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제1,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유럽으로 전파됐다. 반세기가 지나며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흡수해 나라별로 독특한 색채를 갖게 됐다. 유럽 재즈가 주목받는 이유다.

 유럽 재즈 뮤지션이 참여하는 재즈 페스티벌이 국내 최초로 열린다. 재즈 전문 공연기획사 플러스히치가 기획한 제1회 유러피언 재즈 페스티벌이다. 노르웨이·스웨덴·영국·프랑스·스위스·네덜란드·포르투갈·이탈리아 8개국에서 참가한다.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9월 6일 오후 8시, 7일 오후 2시와 7시.

 첫 공연인 6일 오후 8시엔 기타리스트 마틴 테일러(영국)가 기타 솔로로 공연 시작을 알리고, 보컬 마리아 주앙(포르투갈)과 피아니스트 마리오 라지냐(포르투갈)가 듀오로 이어간다. 유럽 재즈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탈리아 출신 거장 피아니스트 엔리코 피에라눈치가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다. 그는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의 리듬 섹션을 맡고 있는 래리 그레나디어(베이스·미국)·제프 발라드(드럼·미국)와 트리오로 공연한다.

 7일 오후 2시는 듀오 모둠. 네덜란드 듀오 예세 반 룰러(기타)와 요리스 롤로프스(색소폰)가 문을 연다. 나윤선과 활동 중인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스웨덴)와 마틴 테일러(영국)의 기타 듀오가 이어진다. 오후 7시 공연에선 재즈의 정석인 트리오의 진수를 보여준다. 피아노·베이스·드럼이라는 동일한 편성 안에서 각기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하는 네 팀이 소개된다. 스위스 출신 루스코니 밴드가 오프닝을 맡는다. 어쿠스틱 피아노에 각종 효과음 등을 활용한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팀이다. 이번이 첫 내한인 노르웨이 출신의 에스펜 에릭센 트리오는 스칸디나비아의 우수 어린 서정적 감성을 들려준다. 역시 첫 내한인 프랑스 출신 밴드 토마 엔코 트리오는 프랑스의 그래미상 격인 ‘음악의 승리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주목받는 젊은 밴드. 페스티벌 마무리는 엔리코 피에라눈치 트리오가 맡는다.

 R석 기준 3회권 16만원, 2회권 11만원, 1회권 8만원. 02-941-1150.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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