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 벌채· 개발 행위 기후에 영향 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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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과 도시 건설, 농작물 재배 등이 온실 가스를 배출하는 인간의 활동과 더불어 기후 변화에 중대한 역할을 미치고 있다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하 나사)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표면의 변화는 기온과 강수량, 대기 순환, 지구의 태양열 반사 정도 등에 의해 좌우된다.

대기학자들에 따르면 특히 북아메리카와 유럽, 동남 아시아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집중 개발이 대기 중에 충분한 열을 퍼뜨려 온실 가스 전체 배출량을 합친 것에 필적하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트 콜린스 소재 콜로라드 주립대의 로저 피엘키 시니어는 "이번 연구는 인간에 의해 이뤄진 지표면 변화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한 이산화탄소만큼 이거나 그 이상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는 인간의 활동에 의해 생성되는 수많은 온실효과 가스 중 지구 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3백년 동안 이뤄진 지표면의 변화로 기후는 이산화탄소가 2배가 된 것 같은 효과

지금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밀도는 50년 안에 2배가 될 것이다.

과학자들은 온실 가스가 증가함에 따라 21세기 말엽까지 기온이 몇 도 정도 상승하고, 지역의 기후 패턴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나사의 지구 관측 시스템 프로젝트 오피스와 국립과학재단을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한 피엘키와 동료 과학자들은 지표면의 유형에 따라 태양 에너지가 대기 중에 재분배되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들은 농부들이 산림을 없애고 작물을 심으면 잎에서의 수분 증발이 줄어들어 그 지역의 기온이 높아진다고 예를 들었다.

또한 빙하의 후퇴나 재식림 등으로 눈이나 얼음 표면이 줄어들게 되는 지역에서는 토지의 태양 반사율이 떨어지고 열 흡수량이 많아져 기온이 상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순효과는 복합적이며 때로는 반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물을 대지 않은 땅에 비해 물을 댄 밭은 수분의 증발이 많아 인근 공기는 차가워지고 수분이 많아지게 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대기 중 수증기가 온실 가스를 데우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다.

이 과학자들은 각기 다른 토지의 종류에 따라 열을 흡수, 반사, 분배하는 정도를 고려해 기후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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