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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이제 '제임스'가 아닌 '제니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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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글로벌 호텔 체인 하얏트를 소유하고 있는 미국 프리츠커 가문의 상속인 제임스 프리츠커(63·사진)가 성 전환을 위해 여성 이름으로 개명했다고 AP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들은 “제임스 프리츠커가 최근 자신의 이름을 제니퍼 나탈리아 프리츠커로 바꿨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명문가 출신의 기업인이 이처럼 커밍아웃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성명에서 “앞으로 나는 기업인으로나 개인 삶에 있어서 여성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이미 성 전환 수술을 받았는지, 호르몬 요법을 받으며 여성으로 전환하고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프리츠커는 글로벌 기업인 마먼그룹을 창업한 로버트 프리츠커의 장남으로 부인과는 이혼했으며 2남1녀를 두고 있다. 외신들은 프리츠커가 군에 오랫동안 몸담은 사실을 들어 그의 커밍아웃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육군 중령으로 예편한 그는 미 육군에서 11년간 복무한 후 주 방위군으로도 16년 동안 근무했다. 그는 자신의 군대 경험을 살려 2011년 시카고에 프리츠커 군사박물관을 설립하기도 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프리츠커의 재산은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미 갑부 순위 311위다. 그의 집안은 60여 개 기업을 소유하고 있으며 가문의 주요 상속인 11명은 모두 미 400대 부호에 속한다. 그의 사촌인 페니 프리츠커는 현재 미 상무장관을 맡고 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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