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투자 돈 된다더라" 한인들도 관심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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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에 호텔 투자붐이 일고 있다. 애틀라스 호스피탈리티 그룹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주에서 주인이 바뀐 호텔은 약 180개에 달한다고 LA타임스는 22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가 증가한 것이다. 총거래액은 22억 달러 규모로 1년 전보다 24%나 커졌다.

호텔 투자 붐의 가장 큰 원인은 호텔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다. 이들은 호텔의 객실 점유율과 투숙비 모두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한동안 호텔이 아파트 등 다른 상업용 부동산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센추리21 비 부동산의 안영재 에이전트는 "한인들은 LA뿐만 아니라 타지역의 호텔과 모텔 매입에도 관심이 많다"며 "경기가 개선되면서 호텔 경기도 좋아지고 있어 호텔 투자에는 적기"라고 주장했다.

호텔 투자엔 아시안의 관심도 뜨겁다. 중국계가 샌프란시스코와 LA지역 호텔에 흥미를 보이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한인 투자자들도 작년에 가주한인호텔협회를 결성해 호텔붐을 실감케 했다.

특히 지난 5월 중순 이 협회가 주최한 제1회 호텔창업 세미나에는 50달러의 참가비에도 100여 명이 몰려 주최측을 놀라게 했다. 일부 한인 투자자는 호텔 투자펀드 그룹을 조성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호텔붐 탓에 한인 소유 호텔의 실제 매매는 미미하다. 이은경 가주한인호텔협회 총무는 "호텔 사업을 시작하려는 한인이 늘고 있는 추세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하지만 경제상황이 좋아지고 있고 2~3년 안에 인플레이션이 되면 부동산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에 한인 호텔 소유주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려는 사람은 많지만 팔려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LA카운티의 호텔 매매건수가 1년 전보다 조금 준 것도 매물 부족 탓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호텔 매입 희망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웨스트 LA로 나타났다. 샌타모니카와 베벌리힐스, 웨스트 할리우드가 포함되는 지역이다. 다음으로 인기있는 지역은 샌프란시스코 유니온 스퀘어였다. 이외에도 몬트레이, 오렌지 카운티, 라호야, 샌디에이고 다운타운 등 해변 휴양지의 선호도가 높았다.

지역적으로는 샌디에이고가 가장 뜨거웠다. 전체 호텔 거래 규모는 지난해보다 200%나 상승하며 7억4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객실 479개의 라 코스타 리조트 & 스파가 3억6580만 달러에 매각돼 관심을 모은 지역도 이곳이다. LA카운티에서는 쉐라톤 LA다운타운 호텔이 6500만 달러에, 버클리에서는 클래어몽 호텔이 5억1100만 달러에 팔려 눈길을 끌었다.

김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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