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보리차 단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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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영등포경찰서는 12일 영등포일대의 중국음식점과 다방등 접객업소에서 손님들에게 서비스하는 보리차가 진짜가 아닌 인스턴트 가짜 엽차를 사용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그중 신복반점(상도1동154) 주인 조복흥씨(45)를 식품위생법위반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나섰다.
보건당국의 고발에따라 일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들 접객업소에서 사용하는 엽차는 실제로 볶은 보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①식품상에서 약식원료라고 파는 제조원이 없는 2홉들이 공업용약품을 사용하거나 ②나무열매즙 ③흙설탕을 불에 태워 유해물감을 섞은뒤 끓이지 않은 냉수에 넣어 그 자리에서 마실 수 있는 가짜 보리차라는 것이다.
이들 접객업소에서는 진짜 보리차를 만들려면 볶은 보리를 사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1홉20원) 보리차를 끓이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귀찮기 때문에 이런 가짜보리차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에서 나돌고 있는 제조원을 알 수 없는 이 공업용색소는 물에다 타면 누른색으로 변해 보리차와 같은 색을 내는데 30원에 2홉들이 1병을 사면 1드럼의 가짜 보리차를 만들 수 있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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