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과 영·유아 피부 건강] 6개월 미만 아기는 차단제 대신 보습제 바르면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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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자외선을 제대로 차단해야 기미·주근깨·피부 노화·피부암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중앙포토]

피부가 연약한 영·유아는 자외선에 더 취약하다. 자외선을 막는 피부 각질층이 성인보다 얇기 때문이다. 피지의 양도 적어 조금만 자외선에 노출돼도 성인보다 심하게 피부가 손상될 수 있다.

자외선은 평생에 걸쳐 피부에 축적된다. 어린 시절 자외선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사람은 성인이 됐을 때 기미·주근깨·검버섯·주름·건조증 같은 피부 손상을 더 많이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피부 노화가 빠르고 암 발생 위험도 높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립보건원(NIH)은 15세 이하 어린이가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피부암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외선 차단이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생후 6개월 미만 아기는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긴 옷이나 양산으로 자외선을 막는 게 좋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줄이려면 보습도 중요하다. 피부 기초체력을 길러 주기 위해서다. 자외선은 피부 속 수분 손실을 촉진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주름이 잘 생긴다. 멜라닌 색소 농도를 높여 기미·주근깨 같은 피부 색소 질환을 악화시킨다. 이때 피부 보습제를 잘 사용하면 피부를 보호하는 지질막을 강화한다.

아이에게 사용할 피부 보습제를 선택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PEA(Palmitoylethanolamide) 성분 포함 여부다. PEA는 자외선 때문에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부 노화를 방지한다. PEA 함량이 높을수록 붉고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

둘째, 피부 보습 방식이다. 피부와 유사한 방식으로 수분을 보충해야 부담이 작다. 대표적인 제품은 DMS(Derma Membrane Structure)로 만든 보습제(피지오겔)다.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합성유화제 없이 피부 지질층을 재현했다. 특히 피부 깊숙이 침투해 보습력을 높였다. 향·색소가 없는 저자극성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이 크면 피부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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