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 요양원서 눈 빠진 여인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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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18일 동래 경찰서는 시내 동래구 우2동 산의 141 정신병자 수용소인 햇빛요양원(원장 서해용·50)에 입원 중이던 동래구 명장동 382 김희순여인(35)이 두 눈알이 빠져죽었다는 가족들의 신고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김여인은 4년 전 정신 착란증을 일으켜 지난해 3월12일 햇빛요양원 제2호실에 수용, 정신병 치료를 받아왔는데 지난 15일 상오 6시 갑자기 죽었다는 통보를 받은 남편 이진호씨(41)가 시체를 인수, 시내 부산진구 당감동 화장터에서 화장직전 두 눈알이 없음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원장 서씨와 경비반장 김이곤씨(31) 의사 변형기씨(54) 등 3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의사의 시체검안서에는 김여인의 사인이 심한 영양실조와 독감으로 되어 있으나 수사결과 김여인이 지난해 7월 중순쯤 두 눈알이 빠져 피를 흘리며 지하실에 감금당해 있었으며 이를 가족들에게 알려 주지 않고 두 차례에나 걸쳐 요양원을 찾은 가족들에게 김여인의 면회를 허락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가족들이 요양원을 찾아가 두 눈알이 없어진 경위를 추궁하자 원장 서씨가 돈3만원을 내주면서 사건을 무마시키려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또 참고인으로 연행된 경비원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요양원측의 심한 매질로 김여인의 눈알이 빠진 것이 아닌가 보고 계속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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