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면 물이 줄줄 새는 은평 뉴타운, 벽지는 곰팡이 투성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서울 은평뉴타운은 2008년 입주 때부터 부실 논란으로 말썽이 많았다. 일부 아파트는 아직도 비만 오면 물이 샌다. JTBC가 현장 취재했다. 다음은 보도 내용.

[지난 4월 은평뉴타운에 장기전세로 입주한 심미진 씨.

장마철 빗물이 새면서 바닥은 물이 들어 얼룩이 지고 벽은 합판을 임시로 덧댔습니다.

[심미진/서울 은평뉴타운 주민 : 신랑이 자고 있다가 (물이 새서) 놀란 거죠. 매트리스가 젖어서 자다가 놀라서 다른 방에서 잠을 자고…]

이 집 뿐만이 아닙니다.

습기로 물방울이 맺히면서 현관문은 녹이 슬었고 벽에는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한때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은평뉴타운.

하지만 경기침체와 함께 크고 작은 하자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미분양 물량이 쌓였습니다.

그러자 지난해 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은평뉴타운에서 머물며 하자 수리를 약속했지만 보수 작업은 제자리 걸음.

주민들은 부실 시공 의혹을 제기합니다.

[이은경/서울 은평뉴타운 주민 : 자재를 싼 것을 썼다든가 공사를 잘못했다든가
이런 부분들이 (하자의)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 : (공사할 때) 중국 인부들을 썼다고…하청을 주면 싸니까. 꼼꼼하지 않게 공사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해당 아파트를 공급한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자신들이 답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SH공사 관계자 : (공사할 때) 자재를 뭘 썼는지는 거론할 사안이 아닙니다. 본인들이 수선해야 하는데 하자라고 요구하니까 문제죠.]

내집 마련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은평뉴타운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장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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